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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뛰는 야구로 5할 승률을 목표로 하겠다."
키움은 올스타전이 끝난 후인 14일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한꺼번에 경질했다. 전반기 승률 3할7리의 초라한 꼴찌로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
하지만 팀이 공개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해 전력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그 책임을 일부 인사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히어로즈 프런트, 코치를 거쳐 2020 시즌부터 오랜 기간 2군 감독직을 역임했다. 1996년 키움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선수를 시작으로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고 여러 보직을 거친 '원클럽맨'. 1, 2군 선수단 움직임이 많은 키움이기에 웬만한 선수들의 특성을 다 파악하고 있다는 건 큰 강점. 하지만 감독으로도, 코치로도 1군 경험이 전무하다는 건 약점으로 지적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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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설 감독대행은 선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메시지를 전했다. 설 감독대행은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보였다.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다. 그 부분들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설 감독대행은 감독대행 선임 과정에 대해 "어제(14일) 보도자료가 나오기 직전 허승필 신임 단장님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 전까지 감독대행 선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설 감독대행은 "부담감, 책임감이 많이 든다. 홍원기 감독님과도 잠시 통화를 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있으니 잘 추슬러 마지막까지 시즌을 잘 치러주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목표에 대해 설 감독대행은 "전반기 3할 조금 넘는 승률이었다. 후반기는 남은 경기에서 4할에서 5할 승률을 목표로 한다. 이기려면 벤치의 작전도 필요하고, 선수들의 희생 정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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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감독대행은 1군 수장으로 데뷔전을 앞두고 "유니폼 입고 승패를 가르는 경기다. 이기려면 승리로 가는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을 준비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선수 운용의 큰 틀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다만 외국인 투수들은 기본적으로 6이닝 이상씩 갈 계획이다. 부상으로 빠진 베테랑 김태진, 김재현 등의 상태를 확인하고 기회를 줄 생각도 있다. 일단 나도 한 두 경기 정도는 분위기를 익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키움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창피하게 지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설 감독대행도 새 감독 후보가 될 수 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설 감독대행은 "아무리 감독대행이라도 수장이기에 책임감이 많이 든다. 최하위지만, 남은 경기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거기에 맞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 팀에 오래 있었다. 송성문 등 선수들을 어릴 때부터 봐왔다. 선수들과의 융화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