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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유지한 채 전반기를 마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후반기에 도약하려면 이정후와 함께 이 선수의 부활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7월 팀 성적을 보자. 샌프란시스코는 7월 12경기에서 팀 타율(0.224) 25위, 팀 OPS(0.656) 25위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전반기 팀 타율(0.229) 28위, 팀 OPS(0.678) 24위인 것과 비교해 별반 다르지 않다.
데버스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게 기록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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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지난 12일 '자이언츠 지명타자 데버스가 허리 디스크 증세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적 후 타격 생산성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데버스가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게 비로소 알려진 것이다.
이에 대해 밥 멜빈 감독은 지난 13일 "데버스는 올스타 브레이크에 쉬면 부상자 명단에 올릴 필요는 없다. MRI 검사 후 치료를 받고 있다.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멜빈 감독의 말대로라면 후반기에는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 데버스는 2번, 3번 타순에 꾸준히 배치되고 있다. 그가 살아나야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탄력을 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중심타자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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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정후는 7월 들어 회복세가 뚜렷하다. 10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6타점, 3득점, 3볼넷, OPS 0.852를 마크했다. 6월 타율 0.143과 OPS 0.551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등세다. 맞히는 능력은 여전한데, 결국 성급한 타격에서 벗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4일 LA 다저스전에서 7회말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터뜨린 2루타다. 당시 이정후는 볼카운트 1B1S에서 야마모토의 3구째 몸쪽으로 빠르게 떨어진 91마일 스플리터를 끌어당겨 파울 라인 쪽으로 달려가던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앞으로 타구를 떨궜다. 발사각 21도, 타구속도 76.3마일, 비거리 229피트로 야마모토가 완벽하게 구사한 스플리터를 정확히 공략했다.
현지 중계를 맡은 'Roku Sports Channel' 해설위원 헌터 펜스는 "자이언츠가 야마모토에게 빼앗은 첫 장타로 2사후 그의 지저분한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진 것을 이정후가 골프 스윙으로 멋지게 받아쳤습니다. 바람의 손자로 완벽하게 치고 달렸는데요"라며 "(느린 화면이 나오자)저 배트 궤적이 보입니까? 골프 스윙이 부드럽고 매끄럽고 경쾌하게 나갑니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다운 스윙을 되찾았다는 얘기다.
데버스도 보스턴 시절의 매서운 스윙을 회복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