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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팬들과 선수들의 안전이다."
최 대표이사는 주전기실과 더그아웃, 불펜, 상품창고, 정화조 관리실 등 침수 우려가 있던 시설과 관중석, 관중 이동 통로 등을 둘러봤다. 실제로 더그아웃은 17일 빗물이 들이쳤고, 라커룸 쪽까지 빗물이 흘러들어 경기장에서 더그아웃으로 나가는 문을 아예 봉쇄하기도 했다.
최 대표이사는 관계자들에게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팬들과 선수들의 안전이다. 어느 해보다 프로야구의 열기가 높은 이때 팬들이 안전하게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라운드 사정이 나빠도 너무 나빴다. 오석환 경기감독관을 비롯해 KIA 관계자, NC 관계자들은 경기 개시가 가능한지 그라운드 상태를 수차례 확인했다. 점검 결과 경기 불가 판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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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 흙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기도 하고, 마르기도 해야 한다. 상황이 안 좋은 것 같더라. 선수들도 나가서 보고 그랬는데, 외야 쪽에 흙이 많이 쓸려 내려가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NC 감독 역시 "마운드 보니까 흙이 다 쓸려가고, 불펜장도 아직까지 물이 고여 있어서 쉽지 않더라"며 "비가 많이 오긴 왔더라. 우리 서재응 수석코치도 광주에 살면서 경기장 옆에 하천이 넘친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고 한다"며 이번 광주 폭우 피해가 심각했다는 사실을 한번 더 강조했다.
KIA 포수 김태군은 그라운드를 직접 확인한 뒤 "최악이다. 흙이 없다고 보면 된다. 가운데 잔디가 있는 쪽은 괜찮은 것 같은데, 마운드도 투구가 어려운 상태고 내야와 외야에 흙이 거의 없어서 층이 생겼다"고 이야기 했다.
애써서 그라운드를 정비했어도 경기를 개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취소 결정 후 1시간 정도 흐른 시점에서 17일 만큼이나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날 광주에 50~100㎜(많은 곳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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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