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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또 아프다니' 132억 투자 대실패인가…"되면 그때 보고해라" 짜증날 만하다

최종수정 2025-07-20 00:11

'와 또 아프다니' 132억 투자 대실패인가…"되면 그때 보고해라" 짜증…
NC 다이노스 구창모. 스포츠조선DB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여기 있는 선수들을 더 신경 써야 한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가운데 좌완 구창모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구창모는 이 감독이 상무에서 전역하기만을 절실히 기다린 좌완 에이스. NC는 구창모와 2022년 시즌 뒤 최대 7년 총액 132억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2015년 NC에 입단해 단 한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 없는 투수라 악성 계약 우려가 있었으나 어쨌든 건강할 때는 리그 최고 좌완이기에 과감히 계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부상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2021년 시즌은 왼쪽 척골 피로 골절 판고정술을 받아 통째로 쉬었고, 2023년에도 왼팔 척골 피로골절로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0년 9승무패, 93⅓이닝,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NC 창단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을 때도 후반기는 거의 다 날렸다. 상무에 입대해서도 공은 거의 던지지 않고 사실상 재활을 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4월 2일 삼성 라이온즈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가 타구에 왼쪽 어깨를 맞으면서 투구를 중단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17일 상무에서 전역하면서 이 감독에게 직접 전화해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부탁했다. 바로 1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에는 빌드업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구창모가 전역하기 만을 간절히 기다렸던 이 감독에게는 살짝 김이 빠지는 소식이었지만, 조금만 참자는 생각으로 허락을 했다.


'와 또 아프다니' 132억 투자 대실패인가…"되면 그때 보고해라" 짜증…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18/

'와 또 아프다니' 132억 투자 대실패인가…"되면 그때 보고해라" 짜증…
NC 다이노스 구창모. 스포츠조선DB
그런데 구창모는 퓨처스리그에서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다시 투구를 중단했다. 또 아파서였다.

NC 관계자는 "구창모가 지난 4일 LG 트윈스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4이닝 2실점)한 이후 왼쪽 팔꿈치에 뭉침 증상이 있어서 현재 해당 부위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으로선 충분히 짜증이 날 만한 상황. 그러나 선수가 아프다는데 어쩌겠는가. 이 감독은 구창모를 8월까지는 없는 전력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구창모는 지금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8월도 아니고 그 이후로 복귀 시점을 잡고 있다. 여기 있는 선수들을 더 신경 써야 한다. '안 된다'는 보고면 올리지 말고, '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보고하라고 했다. 상태가 되면 연락이 올 것이다. 나는 그때 쓰면 된다는 생각이다. 마음은 솔직히 굴뚝 같다. '아 (구)창모야 언제 올래' 그러고 있는데, 그러기엔 선수들도 그런 기사에 힘이 빠질 수 있지 않는가"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NC 관계자는 구창모의 투구 재개 시점과 관련해 "오는 23일 병원에서 경과 관찰을 위한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투구 재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 또 아프다니' 132억 투자 대실패인가…"되면 그때 보고해라" 짜증…
NC 다이노스 구창모. 스포츠조선DB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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