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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승리의 포인트 곳곳에 문성주가 있었다. 그야말로 문성주가 '승리 요정'이 된 날.
1회초엔 실점을 막았고 동점을 만들었다. 0-1로 뒤진 1회초 2사 2루서 윤동희의 우전안타를 잡아 홈으로 던져 2루주자 레이예스를 잡아냈다. 송구가 약간 옆으로 빠진 듯했으나 포수 박동원이 잡아 홈으로 들어오는 레이예스의 엉덩이 쪽을 먼저 태그해 아웃.
1회말 1사후 롯데 선발 이민석의 152㎞ 직구를 밀어친 것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문성주에겐 무려 2년만에 맛본 홈런이었다. 지난 2023년 8얼 6일 대구에서 친 게 마지막. 잠실에서는 2022년 5월 5일 두산전에서 처음 쳤고 이번이 두번째다. 통산 10번째 홈런으로 1-1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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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타 구본혁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간 문성주는 문보경의 좌익선상 2루타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까지 했다.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이 깔끔한 마무리로 3대2 승리를 지켜내 LG는 단독 2위를 사수.
개인적으로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을 묻자 문성주는 역시 홈런을 얘기했다. 문성주는 "홈런이 가장 기분 좋았다"면서 "잘맞긴 했는데 홈런이 워낙 없어서 2루타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좋게 살짝 넘어갔다"라며 웃었다.
1회초 홈송구는 실수가 행운으로 이어진 케이스라고. 문성주는 "커트맨 쪽으로 던진 건데 아무도 받을 수 없게 빠져버렸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잘 가서 태그아웃이 됐다"며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5회말 내야 안타는 2루수가 잡았어도 승부가 됐을 거라는 생각. "쳤을 때 2루수가 잡았어도 1루에서 세이프가 될 것 같은 접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놓쳐서 실책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고 했다.
8회말 결정적 2루타는 공격적 타격의 승리. 문성주는 "최준용의 직구가 너무 좋았다. 볼 때마다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 풀카운트에서 투수도 주자를 내보내면 안되니 승부를 할거라고 생각하고 직구 타이밍에 나갔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왔는데 운좋게 잘 맞았다"라고 했다.
5월까지 타율 2할4푼(150타수 36안타)로 부진했던 문성주는 6월부터 3할4푼9리(129타수 45안타)의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타율도 2할9푼까지 상승.
방심하지 않는다. "타격이 올라왔다 생각했을 때 다시 내려가고 해서 아직 내 타율이 2할대다"라는 문성주는 "멀티히트를 5~6경기 정도 쳐야 타율도 올라가고 나도 타격감이 좋구나 생각하기 때문에 한경기 잘했다고 방심하는 건 아닌 것 같다"라며 이날의 3안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