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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생각하지 못한 장면이 펼쳐져 눈을 비비며 다시 보게 될 때가 있다. 한화 이글스 이원석과 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최근 '서프라이즈 홈런'으로 팬들 마음을 뒤흔들었다. 홈런을 친 선수 본인도 크게 놀랐을 것이다.
한신 타이거즈 유격수 오바타 료헤이(25). 요즘 그의 행적을 보면 이원석, 김호령을 떠올리게 된다. 2019년 신인 2지명 입단. 프로 7년차에 존재감을 드러낸다. 2020년 1군에 데뷔해 그해 54경기에 나가 28안타를 쳤다. 지난해까지 '54경기-28안타'가 한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환골탈태해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그는 2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도쿄돔 원정경기에 6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56번째 출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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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 458타석에서 '2홈런'을 기록했다. 2022년 첫 홈런을 치고, 지난해 홈런 1개를 추가했다. 타격 기회도 적었지만, 장타와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갑자기 '공포의 대포'로 떠올랐다. 상대 투수가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가 됐다.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전. 오바타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우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1S에서 요미우리 좌완 선발 이노우에 하루토가 던진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쳤다. 0-0에서 선제 홈런이 나왔다. 오바타는 전날(20일) 요미우리전 2회초 선제 결승 1점 홈런을 쳤다. 시즌 1호이자, 통산 3호 홈런을 쳤다. 2경기 연속 홈런도 처음이다.
3회초 1사 1루. 이번엔 초구를 노려 쳐 오른쪽 관중석으로 날렸다. 2회초 홈런과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공을 비슷한 방향으로 보냈다.
오바타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돌았다. 3-0. 한 경기 2홈런도 당연히 처음이다. 20~21일 3홈런. '서프라이즈'의 연속이다.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나 요술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 같다.
6년간 '2홈런'을 친 타자가 이틀간 대폭발 했다. 한신 더그아웃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놀랍기도 하지만 혼란스럽고 흥미롭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행복한 놀라움이다.
오바타가 멀티홈런을 기록한 21일, 한신은 매끄럽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5-0으로 앞서다 5대6 역전패를 당했다. 5-0으로 앞선 7회말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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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은 원정 3연전 스윕에 실패했지만, 9.5경기차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라이벌 요미우리전에서 13승5패를 기록 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