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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143→7월 0.318' 이정후 수직상승의 증거...올해 가장 빠른 타구, 특급 슬라이더 두들겨 빼냈다

기사입력 2025-07-28 01:00


'6월 0.143→7월 0.318' 이정후 수직상승의 증거...올해 가장…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7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서 9회말 에드윈 디아즈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월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6월 0.143→7월 0.318' 이정후 수직상승의 증거...올해 가장…
이정후가 9회말 우중간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뒤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완전히 살아났다. 7월 타격 흐름이 4월과 닮았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때리며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전날 메츠전서는 2안타를 쳤으니 2경기 합계 5안타를 쏟아낸 것이다.

이정후의 부활은 단순히 안타수로만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날 친 안타 3개는 모두 95마일 이상의 '하드히트'였다. 평균 타구속도가 87~89마일에 불과한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모두 하드히트로 날린 것은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정후의 3안타 경기는 지난해 1번, 올시즌 7번이다.


'6월 0.143→7월 0.318' 이정후 수직상승의 증거...올해 가장…
9회말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린 뒤 베이스에 안착해 동료들에게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는 2회말 1사 1루에서 메츠 좌완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의 2구째 90.8마일 한가운데 싱커를 밀어쳐 96.3마일(155㎞)의 속도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다.

4회 1사 만루서 2루수 땅볼로 선제 타점을 올린 이정후는 1-2로 뒤진 6회 2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피터슨을 끈질기게 몰아붙인 뒤 6구째 84.2마일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97.4마일(157㎞)의 빠른 속도로 흐르는 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1-2로 뒤진 9회 1사후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에 가까운 2루타를 날렸다. 메츠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의 주무기로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특급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대형 타구를 터뜨렸다. 발사각 22도, 타구속도 106.3마일(171㎞), 비거리 399피트.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가 다른 29개 구장에서는 펜스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라클파크라서 홈런이 안됐다는 얘기다. 넘어갔다면 동점.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올시즌 이정후가 날린 올해 타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종전 기록인 지난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 3회초 친 우월 투런홈런(105.4마일)보다 0.9마일이 빨랐다. 3피트 정도 더 날았다면 홈런이 됐을 대형 2루타.


'6월 0.143→7월 0.318' 이정후 수직상승의 증거...올해 가장…
이정후가 4회말 1사 만루서 션제 타점을 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 타구에 대해 '동점을 만들기 위한 자이언츠 최고의 타구는 9회가 돼서야 나왔다. 이정후가 오른쪽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터뜨렸지만, 대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체크스윙으로 삼진처리됐고, 패트릭 베일리의 직선타구는 1루수 피트 알론소에 잡혔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전날 메츠전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뒤 이날은 한층 날카롭고 빠르게 날아가는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로써 이정후는 타율을 0.254(374타수 95안타), OPS를 0.722로 각각 끌어올리며 정상 궤도를 향해 질주했다.


'6월 0.143→7월 0.318' 이정후 수직상승의 증거...올해 가장…
출처=MLB.cpm
이정후는 7월 들어 17경기에서 타율 0.318(66타수 21안타), OPS 0.807을 마크 중이다. 7월 타율은 규정타석을 넘긴 NL 타자 84명 중 13위.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한 시즌 초반과 비슷한 흐름이다. 이정후는 3~4월 30경기에서 타율 0.319(116타수 37안타), OPS 0.901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 6월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25경기에서 타율 0.143(84타수 12안타)를 치는 바람에 시즌 타율이 2할5푼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7월 수직상승해 2할5푼대를 회복했다. 지난 6월 21일(0.255) 이후 최고치다.

MLB.com은 이날 샌프란시스코-메츠전 톱 퍼포먼스로 이정후의 타격을 꼽으며 최근 50타석 기록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정후는 지난 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마지막 타석의 1루수 야수선택부터 이날 메츠전 마지막 타석 2루타까지 OPS 0.837을 마크했다. 홈런이 하나도 없다는 게 아쉽지만, 4번의 볼넷과 4번의 삼진이 인상적이다.

이 모든 것들이 이정후가 살아났다는 증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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