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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평소의 오타니답지 않은 이상한 장면이다. 혹시 몸이 아픈건가'
오타니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올 시즌 오타니의 7번째 선발 등판인데, 아직은 완전한 선발 투수의 미션을 받은 건 아니었다. 이날도 오프너로 4이닝만 소화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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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오타니는 평균자책점 1.50(1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최고구속도 101.7마일(시속 약 164㎞)까지 나왔다. 빅리그 진출 후 자신의 종전 최고 구속이었던 101.4마일을 경신했다.
이제 4이닝을 소화할 차례였다. 여기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인다면 8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오프너가 아닌 진짜 선발 임무를 맡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첫 4이닝 미션 경기인 신시내티전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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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도 안타 2개를 내줬지만, 끝내 실점은 막았다. 3회는 이날 첫 3자 범퇴 이닝이었다. 맥클레인을 좌익수 뜬공, 데 라 크루즈는 2루수 땅볼, 헤이스는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단 8개의 투구수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4회에 문제가 발생했다. 선두타자 노엘비 마르테에게 3루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밸런스가 갑자기 무너졌다. 후속 타일러 스티븐슨 타석 때 연속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내더니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스펜서 스티어에게도 2개 연속 볼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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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이은 앤서니 반다가 스티어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됐다. 그나마 윌 벤슨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만 1개 내줘 1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덕분에 오타니의 이날 자책점은 2점이 됐다.
이후 오타니는 완전히 경기에서 교체되진 않은 채 지명타자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타석에서도 좋지 못했다. 결국 5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오타니의 투구밸런스가 갑자기 무너진 이유는 근육 경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부위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페이지 MLB닷컴은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의 경련이 어떤 부위에서 나타났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스포츠넷의 이후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하체 스트레칭을 했다'면서 하체 근육쪽에 경련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팔꿈치 쪽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최악은 피한 듯 하다. 하지만 오타니의 선발 복귀 과정이 약간 지체될 가능성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