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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연속 KS 명장의 단기전 '몰빵 야구' 진짜였다. 4점차에 최준용 정철원 연속 등판. NC 흐름 끊었다[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8-01 01:40


7년연속 KS 명장의 단기전 '몰빵 야구' 진짜였다. 4점차에 최준용 정…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가 5대3으로 승리했다.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7/

7년연속 KS 명장의 단기전 '몰빵 야구' 진짜였다. 4점차에 최준용 정…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최준용.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23/

7년연속 KS 명장의 단기전 '몰빵 야구' 진짜였다. 4점차에 최준용 정…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정철원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였다. 김태형 감독이 하겠다던 '몰방 야구'가 실제로 벌어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9-2의 큰 리드 속에서 추격을 뿌리치고 11대5의 승리를 거두고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3위를 굳건히 지켰다.

롯데는 2회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고 3회말엔 손호영의 데뷔 첫 만루 홈런으로 9-2로 앞서며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은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선발은 8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데이비슨. 하지만 데이비슨은 큰 리드 속에서도 시원시원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5회초 1사 1루서 김주원에게 우측 3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권희동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줬다. 박건우에겐 볼넷을 허용했고, 이우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서 5회를 마무리 짓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가 88개에 이르자 김태형 감독은 6회초 김강현을 올렸다.

그런데 김강현이 위기에 몰렸다. 1사후 3연속 안타를 맞고 만루를 허용한 것. 좌타자 최원준 타석이 오자 김 감독은 왼손 투수 정현수를 올렸고, 정현수가 최원준을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잡아냈다. 9-5. 2사 1,2루의 위기에서 김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필승조인 최준용이었다. 위기상황이라도 6회이고 4점차에 최준용을 올리는 것은 조금 이른 등판이 아닐까 싶었지만 김 감독은 NC의 흐름을 끊기 위해 이날 2루타와 3루타를 친 김주원 타석에 최준용이라는 롯데의 가장 좋은 불펜 투수를 선택했다. 최준용은 김주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권희동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7회초에도 등판해 박건우 이우성 서호철을 홍종표를 차례로 잡고 삼자 범퇴로 끝냈다.


7년연속 KS 명장의 단기전 '몰빵 야구' 진짜였다. 4점차에 최준용 정…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5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현수가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6/

7년연속 KS 명장의 단기전 '몰빵 야구' 진짜였다. 4점차에 최준용 정…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김강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7년연속 KS 명장의 단기전 '몰빵 야구' 진짜였다. 4점차에 최준용 정…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7회초 롯데 윤성빈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2/
롯데가 추가득점을 하지 못해 4점차가 계속 유지되자 김 감독은 8회초에도 필승조를 올렸다. 정철원이 등판해 8회초도 삼자범퇴로 마무리.

8회말 고대하더 추가점이 나왔다. 2사후 3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얻었다. 11-5, 6점차가 되며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김 감독은 9회초엔 추격조라고 볼 수 있는 윤성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6점의 여유 속에서 윤성빈은 최원준을 1루수앞 땅볼로 잡고, 최정원에겐 중견수쪽 큰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 장두성의 호수비 덕분에 2아웃을 잡았다. 대타 오영수를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

김 감독은 후반기 순위 싸움을 단기전처럼 총력전을 치르겠다고 했다. "지금은 시즌 끝날 때까지는 단기전으로 가야한다"라며 "승기를 잡았을 때 모두 몰방해서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었다. 그러면서 마무리 김원중도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도 나올 수 있다고 했었다. 이날 정현수와 최준용은 위기 상황이어서 홀드를 얻었지만 정철원은 홀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등판을 했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고 가겠다는 김 감독의 '몰방 운영'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상대의 흐름을 끊어야 할 땐 가장 좋은 카드로 끊어내는 모습은 분명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명장의 노하우를 볼 수 있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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