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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무래도 3번 타자가 가장 어울리는 자리인 것 같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를 기록했던 손호영은 2회말 두번째 타석에선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었다. 그리고 3회말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홈런을 때려냈다.
NC의 두번째 투수 소이현이 나승엽과 박승욱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투수 교체. 손호영 앞에서 이준혁이 올라왔다. 볼 3개가 바깥쪽으로 연달아 빠지며 밀어내기 찬스. 하지만 4구째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와 스트라이크가 됐다. 5구째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에 손호영의 배트가 돌아 헛스윙이 됐다. 풀카운트에서 이준혁이 다시 던진 130㎞의 몸쪽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고 비거리 125m의 큰 좌월 만루 홈런이 터졌다.
부상 복귀 후 타율 5할2푼9리의 고감도 타격을 보여준데다 지난 29일 NC전서 3번 타자로 나서 투런포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대4 승리를 이끌었던 손호영은 전날엔 2번 타자로 나섰는데 4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만을 얻는데 그쳤다.
이날 다시 3번 타자로 돌아오니 홈런을 친게 자신의 첫 만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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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은 경기 후 만루 홈런에 대해 "2사 만루였고 볼카운트 3B1S에서부터 기다리지말고 적극적으로 스윙하자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헛스윙이 있었지만, 마지막 공이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손호영은 "펜스를 넘어가는 공을 보면서 '나도 만루 홈런을 쳤다'는 생각에 정말 짜릿했다"라며 다시 생각해도 기분좋을 그 장면을 되뇌었다.
최근 타격감이 지난해처럼 좋다고 했던 손호영은 "복귀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잘해도 들뜨지말고, 못해도 주눅들지 말자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나는 특별한 선수가 아니다'라고 마음을 먹으니 심리적으로 더 편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승 뒤 연패라는 말이 있어서 팀 전체적으로 더 집중했던 경기였다"는 손호영은 "주말 3연전에도 좋은 모습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는 1일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스카이돔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