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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금 정도면 잘 던지고 있지. 욕심내면 안돼."
이민석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5개,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수 관리에도 나름 성공, 아웃카운트 없이 안타 2개만 내줬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투구수가 95개에 불과했다.
6월 15일 SSG 랜더스전(5⅓이닝 1실점)이 불행의 시작이었을까. SSG전 포함 6경기에서 5이닝을 못채운 경기도 2번 있지만, 7월 3일 LG 트윈스전(6⅔이닝 무실점)이나 7월 20일 LG전(6⅓이닝 2실점)처럼 호투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니 답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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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불펜의 도움도 받았다. 7회 무사 1,2루에서 교체됐지만, 다음 투수 정현수가 연속 삼진에 이어 내야 뜬공으로 승계주자를 깔끔히 막아주며 6이닝 2실점이 최종 기록이다. 승리투수가 될 수 없음은 마찬가지다.
상대 알칸타라의 호투에 팀 타선이 꽁꽁 묶였다. 알칸타라는 7회끼자 안타 4개, 4사구 1개만을 허용하며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 5개는 덤. 결국 이민석의 승리는 또다시 이뤄지지 못했다. 6월 7일 두산 베어스전(5이닝 4실점) 이후 승리 없이 1패만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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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이민석은 잘 던지는데 승리가 안 붙는다'는 말에 "지금 정도면 잘 던진다. 더 잘 던지면 뭐 얼마나 좋아져야하나"라며 웃었다. 이민석이나 홍민기 이야기를 할 때면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우는 그다.
"더 욕심내려고 하면 안된다. 요즘 조금씩 코너워크하려고 하고, 유인구 던지고 하는데, 타자 신경쓰지 말고 하던대로 자기 공 던지면 된다. 지금 잘하고 있다. 여기에 경험이 쌓이면 그때 더 잘하게 되는 거다. 산꼭대기까지 한번에 올라갈 순 없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