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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는 결국 김도영이 살아나야 하는 팀이다."
이범호 KIA 감독과 프런트는 1일 경기를 마친 뒤 파격 결단을 내렸다. 3일 또는 5일쯤 1군에 올리려던 김도영을 2일 바로 1군에 등록하기로 한 것.
김도영은 1일과 2일 대학팀과 2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익힌 뒤에 1군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1일 목포과기대와 연습 경기에는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7이닝만 뛰며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를 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2일 한일장신대와 연습 경기 역시 7이닝만 뛰면서 타격감을 더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그렇다면 왜 반나절 사이 김도영을 긴급 콜업하는 쪽으로 결정을 바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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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김도영은 확실히 타석에서 파괴력이 있는 선수다. 괜히 지난해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한 게 아니다. 올해도 부상 전까지 타율 0.330(100타수 33안타), 7홈런, 26타점, OPS 1.008을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올해는 뛰는 야구는 가급적 지양해야겠지만, 라인업에 김도영의 이름을 적어넣는 것만으로 무게감은 천지 차이다.
부상을 회복하고 후반기에 맞춰 먼저 복귀한 나성범과 김선빈이 어느 정도 감이 올라온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나성범은 타율 0.289, 1홈런, 4타점, 김선빈은 타율 0.265,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최형우가 조금 지친 기색이 있긴 하지만, 포수 듀오가 타선에 불을 붙이는 중이다. 후반기 한준수가 타율 0.467, 1홈런, 4타점, 김태군이 타율 0.364, 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6월 반등의 주역이었던 고종욱도 타율 0.310,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이 감독은 "매년 6월이 안 좋고 7월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바뀌었다. 매년 8월은 좋았다. 8월을 기대하고 있다. 아담 올러(3일 한화전 선발 등판 예정)도 돌아오고, (김)도영이도 들어오니까. 이제부터는 우리가 힘을 내서 달려야 하는 시기다. 경기도 많이 안 남았고 지금 상황에서는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가진 팀 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영은 KIA의 5강 사수 승부수가 될 수 있을까. 돌아오자마자 지난 2개월 동안 김도영을 그리워했던 KIA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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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