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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반기 들어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한 타자는 누구일까. 대충 짐작하겠지만,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다. 삼진이 많아도 너무 많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탬파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치고 삼진 3개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0대4로 졌다.
0-3으로 뒤진 4회 1사후에도 라스무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번에는 직구-직구-커터-커터에 당했다. 파울만 2개를 치고 4구째 89.9마일 몸쪽 낮은 커터에 헛스윙했다.
0-3의 열세가 이어지던 6회 1사 1루서는 바뀐 투수 좌완 개럿 클레빈저의 초구 95.6마일 몸쪽 낮은 싱커를 잡아당겨 105.4마일의 속도로 우측으로 흐르는 깨끗한 안타를 치며 찬스를 1사 1,2루로 연결했다.
다저스는 이어 프레디 프리먼의 우전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공격의 맥이 뚝 끊겼다. 이때 탬파베이 2루수 김하성이 유격수 테일러 월스의 높은 토스를 안정적으로 잡아 재빨리 방향을 돌려 더블플레이를 완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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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14경기에서 당한 삼진이 26개로 전체 타자들 중 가장 많다. 그 다음이 위성턴 내셔널스 제임스 우드(25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라파엘 데버스(22개)다. 후반기에 6홈런을 쳐 7개를 날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지만, 덩달아 삼진도 많아졌다.
시즌 삼진수는 오타니가 135개로 141개의 우드에 이어 NL 최다 2위다. 삼진 잘 당하기로 유명한 슈와버(131개)는 물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오닐 크루즈(134개)도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올시즌 2호, 통산 6호 4삼진 경기를 했다.
오타니의 개인 최다 삼진 시즌은 2021년으로 189개였다. 올해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197삼진을 당한다. 후반기 타격 컨디션이라면 200개가 넘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후반기에 컨택트 및 선구안이 크게 나빠졌다는 얘기다. 후반기 타율이 0.241(58타수 14안타)이고, 삼진율은 40.0%에 달한다.
한 시즌 200삼진은 200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크 레이놀즈(204개)가 처음 기록했고, 이후 매년 0~3명씩 나오고 있다. 작년까지 15명의 선수가 200삼진 시즌을 기록했다.
삼진 당하더라도 크게 휘둘러 홈런을 치자는 게 요즘 트렌드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도 AL 신인왕에 오른 2017년 52홈런을 치면서 삼진 208개를 당했다. 3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는 오타니는 2023년 44홈런-143삼진, 2024년 54홈런-162삼진를 기록했다. 홈런이 많아지면 삼진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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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달 31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고 2실점했다. 4이닝을 목표로 등판했지만, 4회 폭투 2개를 포함해 연속 볼 6개를 던지는 등 컨트롤이 무너져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교체됐다. 오른쪽 엉덩이 경련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어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나서기로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