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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깝다' 김도영-문동주 대전, 비만 아니면 성사됐다…"흥분할까 고민했지만"

기사입력 2025-08-03 16:55


'와 아깝다' 김도영-문동주 대전, 비만 아니면 성사됐다…"흥분할까 고민…
KIA 타이거즈 김도영(왼쪽)과 한화 이글스 문동주의 맞대결이 성사될 뻔했는데, 비에 가로막혔다. 스포츠조선DB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을 오늘(3일) 선발로 내려고 했다."

하늘이 이렇게 야속할 수가 없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한화 이글스 문동주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는데, 폭우에 가로막혔다.

한화와 KIA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됐다. 2일에 이어 이틀 연속 폭우가 내린 탓에 경기 개시가 불가능했다.

한화는 문동주를 2일에 이어 3일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문동주는 올해 16경기에서 8승3패, 85이닝,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1위 한화가 2위 LG 트윈스에 0.5경기차로 쫓기는 상황이라 문동주의 어깨가 무거웠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을 회복하고 2개월 만에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KIA는 2일 김도영을 1군에 등록했다. 2일은 1군 분위기를 익힐 겸 김도영을 가능하면 대타로 기용해 최근 연승 흐름을 이어 가고자 했으나 무산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3일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 김도영을 적어넣으려 했다. 혹시나 선수가 문동주와 맞대결에 흥분할까 봐 걱정했지만, 고민한 이유가 있었다.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만날 좌완 강속구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의 공에 적응하는 상황까지 고려한 것.

이 감독은 "선발로 김도영을 오늘 내려고 했다. 낼까 말까 고민했다. (문)동주가 던지니까 이기고 싶어서 흥분할까 봐. 우리가 화요일(5일)에 감보아를 만날 예정이라 스피드가 있는 공을 쳐보고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내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무산됐다. 다음 주부터 김도영은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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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KIA의 경기. 1회초 KIA 김도영이 삼성 원태인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김도영.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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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한화 문동주.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22/
김도영은 "(문)동주랑 최근에 대화를 나눈 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우리도 4년차다 보니까. 동주도 나도 몸 상태도 그렇고 자기가 자기를 잘 알 것이니까. 동주는 잘하고 있으니까 그런 조언을 해준 것 같다. 항상 우리는 연락하면 서로 다치지 말잔 말을 많이 한다. 동주가 올해 잘하고 있어서 끝까지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남기며 친구와 맞대결을 내심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김도영이 합류하면서 수비 포지션에는 변화가 생긴다. 일단 이날 내야수 변우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수비력이 좋은 박민과 김규성의 유틸리티 능력에 무게를 둔 결정이었다.

이 감독은 "(오)선우를 좌익수로 쓰고, 위즈덤을 1루수, 도영이를 3루수로 쓰려고 한다. 휴식을 줘야 하는 선수가 있으면 선우가 1루로 들어올 수도 있고, (고)종욱이를 선발로 낼 수도 있다. (나)성범이가 하루 쉬어야 하면 선우가 우익수, 종욱이가 좌익수로 뛰는 방법도 있다"며 김도영이 오면서 다양해진 옵션을 언급했다.

KIA는 다음 주부터 원정 12연전을 치른다. 부산 롯데→창원 NC→대구 삼성→잠실 두산 순서다. 원정 12연전에서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5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이 감독은 "8월에 승부가 안 나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8월 20경기 정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8월 한 달이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비가 와서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세팅할 수 있는 것도 좋고, 도영이도 들어오면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와 아깝다' 김도영-문동주 대전, 비만 아니면 성사됐다…"흥분할까 고민…
무표정한 김도영도 미소 짓게 만든 역전 투런포.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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