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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누군가 원하는 선수가 됐다니 영광이지 않나."
어쨌든 켈리가 경기 초반 흐름을 잘 끌고 간 덕분에 텍사스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켈리의 공은 좋았다. 매우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마지막 이닝(6회)에 몇 가지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켈리가 그 문제는 본인이 직접 설명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정말 좋은 커맨드를 보여줬고, 구위도 좋았다. 켈리는 늘 해오던 대로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텍사스는 지난 1일 트레이드 마감을 1시간여 남겨두고 극적으로 켈리를 품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켈리를 받고, 투수 유망주 3명을 내주는 조건이었다.
로스 펜스터메이커 텍사스 단장은 "언제든 메릴 켈리 정도 위상의 선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추가할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는 남은 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해서 생각했다. 켈리는 그 조건에 딱 맞는 선수였다. 우리는 올해 우리의 강점을 더 보강하는 선택을 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에서 22경기, 9승6패, 128⅔이닝, 121탈삼진,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오른쪽 어깨 긴장 증세 여파로 1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었다.
텍사스는 제이콥 디그롬, 네이선 이볼디, 패트릭 코빈 등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갖췄는데, 여기에 켈리를 추가해 더 넘볼 수 없도록 선발 마운드를 높게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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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는 SK에서 켈리의 활약상을 지켜본 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2년 55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켈리는 2019년 계약 첫해부터 12승을 거두며 성공의 서막을 알렸고, 2021년 425만 달러, 2022년 525만 달러 구단 옵션이 모두 실행됐다. 2022년 시즌에 앞서 2년 연장 계약이 실행돼 2024년까지 1800만 달러가 보장됐다. 2025년에 구단 옵션 700만 달러 포함이었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7년을 뛰면서 총 4000만 달러(약 555억원)를 벌었다.
켈리는 텍사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높인 동시에 FA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을 키웠다.
켈리는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텍사스로 와서 행복하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팀에 와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함께 도전할 수 있고, 남은 시즌 치열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트레이드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가 원하는 사람이 됐다는 게 영광이다. 그렇지 않나?"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켈리는 또 "나를 원하는 팀에 가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다. 디그롬, 이볼디와 같은 유명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도 영광이다. 정말 즐겁고, 남은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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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