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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비가 오긴 하지만, 다시 세팅을 처음부터 할 수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김)도영이도 들어오고."
불똥은 롯데로 튀었다. KIA는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자 네일-올러-양현종-김도현-이의리로 순서를 다시 짰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길까 고심한 결과다. 롯데는 KIA 3, 4, 5선발을 만날 차례였는데, 우천 취소 탓에 1, 2, 3선발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조정과 관련해 "(롯데와 3연전) 첫날 네일, 둘째날 올러, 셋째날 (양)현종이다. 그리고 (김)도현이 (이)의리 순서로 가려고 한다. 네일과 올러가 던진 다음에 도현이가 던지면 비슷한 유형이라 도현이 공이 쉬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투수인 현종이로 변화를 주고, (창원으로) 넘어가서 도현이가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의리는 최대한 (로테이션을) 뒤로 미루면 2번 던지는 텀이 올 때까지 한참 걸리니까. 엔트리 조정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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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3일 한화전 선발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혹시나 김도영이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와 맞대결에 흥분할까 봐 걱정했지만, 고민한 이유가 있었다. 5일 롯데전에서 만날 좌완 강속구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의 공에 적응하는 상황까지 고려한 것.
이 감독은 "선발로 김도영을 오늘 내려고 했다. 낼까 말까 고민했다. (문)동주가 던지니까 이기고 싶어서 흥분할까 봐. 우리가 화요일(5일)에 감보아를 만날 예정이라 스피드가 있는 공을 쳐보고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내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무산됐다. 다음 주부터 김도영은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할 수 있다"며 예열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감보아의 공을 잘 공략해 주길 기대했다.
KIA는 다음 주부터 원정 12연전을 치른다. 부산 롯데→창원 NC→대구 삼성→잠실 두산 순서다. 원정 12연전에서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5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이 감독은 "8월에 승부가 안 나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8월 20경기 정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8월 한 달이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비가 와서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세팅할 수 있는 것도 좋고, 도영이도 들어오면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연승 흐름을 탈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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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