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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보단 더 높은 곳으로" 7년 연속 KS 명장의 지휘 → 진격의 거인은 44년만의 '새 역사'를 꿈꾼다 [고척포커스]

최종수정 2025-08-04 10:51

"3위보단 더 높은 곳으로" 7년 연속 KS 명장의 지휘 → 진격의 거인…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9대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롯데 김태형 감독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3위보단 더 높은 곳으로" 7년 연속 KS 명장의 지휘 → 진격의 거인…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9대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롯데 선수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3위보단 더 높은 곳으로" 7년 연속 KS 명장의 지휘 → 진격의 거인…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9대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롯데 선수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위가 끝이 아니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칠 당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포부다.

당시만 해도 2위까지 올라갔다가 미끄러진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KT 위즈, SSG 랜더스 등 경쟁팀들이 바짝 추격해온 상황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톱3의 자리를 잘 지켜냈다는 평가.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많은 어려움 속에 3위를 지켜낸 성과를 자축하면서도 "이제 부상선수들이 돌아오고, 전력이 갖춰졌으니 더 위를 노려볼만하다. 흐름이 왔을 때 타야한다. 3위를 지키기보단 위로 올라가고자 한다"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인공다운 속내를 드러냈다.


"3위보단 더 높은 곳으로" 7년 연속 KS 명장의 지휘 → 진격의 거인…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7회까지 3실점으로 호투한 박세웅이 야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박세웅은 시즌초 선발 8연승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롯데의 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외국인 에이스 감보아가 앞에서 이끌고, 박세웅-나균안-이민석 토종 3인방이 잘 버텨주면서 롯데는 기세를 되찾았다.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스윕)-NC 다이노스-키움을 상대로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8년 전인 2017년이다. 당시 후반기 폭발적인 상승세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했다.


그러다보니 롯데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는 전준우 정훈 김원중 등 투타를 책임지는 중견, 베테랑들 뿐이다. 박세웅이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3위보단 더 높은 곳으로" 7년 연속 KS 명장의 지휘 → 진격의 거인…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감보아.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24/
윤동희 고승민 손호영 최준용 이민석 홍민기 등 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은 조금 들뜰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세웅은 3일 고척 키움전 승리 직후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지금은 가을야구보다는 정규시즌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2017년에는 너무 어린 나이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야구를 더 알고 한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에서 1경기라도 더 이겨서 3위가 아닌 더 높은 자리에서 가을야구를 맞이하고 싶다."

아래 4위와의 승차는 5경기로 벌렸다. 반면 승차 없는 1,2위를 기록중인 한화 이글스-LG와는 4경기 차이다. 오히려 선두권이 더 가깝다.

롯데가 만약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다면 이는 2011년 이후 14년 만의 경사가 된다. 2011년 당시 롯데는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에 2승3패로 패하며 탈락했다. 롯데 팬들에겐 6-6 동점이던 1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손아섭(한화 이글스)의 병살타 후 역전패란 아픈 기억을 남긴 시리즈였다.


"3위보단 더 높은 곳으로" 7년 연속 KS 명장의 지휘 → 진격의 거인…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트레이드로 한화에 합류한 손아섭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1/
돌이켜보면 롯데는 가을야구에서 승리한 경험 자체가 많지 않다. 2008~2010년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에는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다. 이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에도 로이스터 전 감독이 물러나는 빌미가 됐다.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2017년, 8888577의 암흑기 직전인 2000년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21세기를 통틀어 첫 시리즈를 돌파한 건 준플레이오프를 뚫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2012년이 유일하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7차전 혈투 끝에 승리하고 롯데 역사상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던 1999년 시즌이 더욱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이유다.

롯데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함께해온 팀이지만 아직 정규시즌 우승이 단 한번도 없었다. 만약 올해 정규시즌 1위까지 차지할 수 있다면, 창단 44년만의 새 역사다. 26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도 단숨에 확정지을 수 있다. 아직 롯데의 정규시즌은 40경기가 남아있다.


"3위보단 더 높은 곳으로" 7년 연속 KS 명장의 지휘 → 진격의 거인…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9대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코칭스태프를 격려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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