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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외국인 투수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연속 등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4승'에 빛나는 불멸의 최동원에 비견되는 영광을 안았다.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시한인 8월 15일을 앞두고 새 외인 영입을 마친 것. 이제 리그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민하는 팀은 많지 않다. 그중 하나가 바로 롯데다.
터커 데이비슨은 '딜레마'다. 잘하는 모습이 없진 않았다. 5월까진 12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내리꽂는 최고 152㎞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와 스위퍼까지 곁들인 변칙 투구에 타 팀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땅볼형 투수의 특성상 전민재 영입으로 한층 탄탄해진 롯데 내야진과도 상성이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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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야구계 일각에선 에르난데스가 방출되면 롯데가 영입하는게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롯데는 최근 감보아-박세웅-이민석-나균안 등 선발진의 안정감이 눈에 띄는 상황.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영입해 포스트시즌에 힘을 더한다는 건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롯데는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 기용할 수 없다. LG의 새 외인 영입이 늦어지면서, 에르난데스는 8월 2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등판한 뒤에야 교체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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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관계자는 "기존에 리그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는 방출시 7월 31일까지 타 팀에 등록돼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 이른바 '8월 15일 규정'은 새 외국인 선수에게만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규약 제94조 '웨이버 공시' 1항에 따르면 '선수계약을 해지 또는 포기하고자 하는 구단은 매년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총재에게 당해 선수계약에 관한 웨이버를 신청하여야 한다. 단 8월 1일 이후 웨이버에 의해 이적한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출장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있다. 개막 시점에 타 팀에서 뛰던 선수는 국내 선수 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 또한 이 규정에 제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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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임에도 잔여시즌 운영을 위해 새 외국인 선수 C.C 메르세데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롯데의 입장은 다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면 '데이비슨보다 포스트시즌에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선수'를 찾아야하고, 에르난데스는 그 답이 될 수 없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