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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정말 포심 패스트볼 하나는 한국에서 1등인 것 같다. 피칭 머신이 던지는 것 같다."
감보아는 직구(79개)로 윽박지르면서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10개) 커브(1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8㎞, 평균 구속은 154㎞를 찍었다. 그만큼 직구 구위가 좋았는데 점점 힘이 빠지면서 볼이 늘어나는 바람에 실점했다.
지난해 MVP 김도영과 맞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을 회복하고 2개월 만에 처음 1군 경기를 치르는 상황.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이 감보아의 빠른 공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대로였다. 실전 감각 회복까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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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까지 0-0 균형이 깨지지 않으면서 감보아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전력투구로 힘이 많이 빠진 감보아는 서서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볼넷을 고르고 대주자 박정우와 교체됐다. 위즈덤은 유격수 왼쪽 깊은 곳으로 내야안타를 쳐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오선우가 투수 앞 땅볼을 쳤는데, 감보아가 공을 2번이나 더듬으면서 잡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러 무사 만루가 됐다. 해결사는 김태군이었다.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0-2가 됐다.
결승타를 장식한 김태군은 "정말 포심 하나는 한국에서 1등인 것 같다. 피칭 머신이 던지는 것 같다. 정말 그 정도로 빠르게 날아온다. 눈에는 빠르게는 안 보이는데, 뭔가 이렇게 확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다. (결승타 쳤을 때는) 힘이 조금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감보아와 명품 투수전을 펼친 네일은 "사실 이번 경기 전에 주말에 서로 문자를 주고받을 정도로 굉장히 친한 사이다. 경기 상대로 만났기 때문에 서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감보아는 조금 아쉽겠지만, 7회에 감보아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점수가 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친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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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