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니혼햄 파이터스의 우완투수 기타야마 고키(26)가 갑자기 유니폼 등번호를 바꿨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8순위로 입단해, '57번' 유니폼을 입고 던지다가 '15번'으로 교체했다. 육성 선수가 시즌 중에 정식 선수로 전환해 새 등번호를 받는 경우가 있지만 주축 선수로는 매우 이례적인 배번 교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치열하게 순위 경쟁 중인 시즌 후반, 8월 4일에 발표가 났다.
여기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53)이 등장한다. 지난 7월 올스타전을 앞두고 기타야마에게 의향을 물어봤다고 한다. 기타야마의 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구단 관계자에게 문의해 추진했다. 감독의 갑작스러운 등번호 애기에 선수도 얼떨떨했을 것 같다. 새 유니폼을 착용하고 훈련에 나온 기타야마는 느낌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등번호를 직접 볼 수 없어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니혼햄은 퍼시픽리그 최강 투수력을 보유하고 있다. 5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2.28. 퍼시픽리그 1위고, 센트럴리그 한신 타이거즈(2.00)에 이어 전체 2위다. 선발 투수 8명이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 12개 구단 최다인 20번의 완투를 기록 중이다.
|
신조 감독은 "선발은 (등번호에)1번이 붙어야 한다. 내가 1번을 제일 좋아한다"라며 웃었다. 외야수 신조는 한신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3년을 뛰었다. 일본으로 복귀하면서 한신이 아닌 니혼햄에 입단해 '1번'을 달았다. 그는 2022년 니혼햄 지휘봉을 잡으면서 등번호 1번을 골랐다.
15번은 우와사와 나오유키(31)가 쓰던 번호다. 니혼햄 주축 선발이던 우와사와는 2023년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로 갔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포스팅비가 6250달러에 불과했지만 구단은 도전을 응원하며 이적을 허락했다.
우와사와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2경기에 등판했다. 그해 7월 방출 통보를 받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는 신조 감독에게 귀국 인사를 하고, 니혼햄 훈련시설에서 연습했다. 니혼햄 구단 행사에도 참가했다.
당연히 니혼햄에 복귀할 줄 알았는데, 소프트뱅크와 FA 계약을 했다. 부자구단 소프트뱅크가 '4년-10억엔'에 우와사와를 잡아끌었다.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
신조 감독은 이례적으로 우와사와를 공개 질타했다. 우와사와 사례를 계기로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앞서 아리하라 고헤이(33)가 니혼햄에서 출발해 메이저리그를 거쳐 소프트뱅크로 갔다. 그래도 아리하라는 미국에서 2년을 보내고 소프트뱅크를 선택했다. 니혼햄 출신 두 투수가 올 시즌 소프트뱅크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신조 감독은 5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12개 구단 선수 평균 연봉 순위표를 올렸다. 소프트뱅크가 6956만엔을 기록해 요미우리 자이언츠(7800만엔)에 이어 2위였다. 니혼햄은 4062만엔으로 전체 10위였다. 신조 감독은 '지금 순위로 잘 싸우고 있다. 3년 뒤 3위 정도에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두를 달리던 니혼햄은 최근 소프트뱅크에 잡혀 2위가 됐다. 소프트뱅크가 인터리그를 기점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5일 니혼햄이 세이부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