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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강타' 이 선수가 후반기 1위입니다, KIA 반등 선봉장…"3위까진 사정권, 일단 4위부터"

최종수정 2025-08-06 11:22

'156㎞ 강타' 이 선수가 후반기 1위입니다, KIA 반등 선봉장…"3…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초 무사 만루 김태군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5/

[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냉정하게 지금 3위까지는 우리 사정권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4위부터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다."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3연승을 이끈 뒤 활짝 웃었다. 결승타를 장식하는 동시에 투수진의 무실점 호투를 이끌며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태군은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KIA는 시즌 성적 49승4무47패를 기록하며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에이스들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지면서 6회까지 0-0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었다. KIA 제임스 네일과 롯데 알렉 감보아는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상대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그런 감보아를 무너뜨린 게 김태군이었다. 7회초 나성범이 스트레이트 볼넷, 패트릭 위즈덤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감보아가 흔들리고 있었다. 오선우가 투수 앞으로 위험하게 번트를 댔는데, 감보아가 2번이나 공을 더듬는 포구 실책을 한 덕분에 무사 만루가 됐다. 김태군은 감보아의 초구 156㎞ 직구를 강타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태군은 "(오)선우 번트 대는 것을 보고 뒤에서 '야 저렇게 번트 대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행히 또 상황이 만루가 되더라. 초구부터 쳐야겠다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상대 선발도 그렇고 우리도 1선발 싸움이었고, 무사 만루라서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1점을 내야 했고, 1점을 내면 오늘(5일) 승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2점이 났다"며 밝게 웃었다.

김태군은 후반기 KIA 타선에서 가장 믿음직한 타자다. 7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도 김태군의 방망이는 살아 있었다. 후반기 10경기에서 타율 0.346(26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20타석 이상 들어선 KIA 타자 가운데 타율 1위, 홈런과 타점도 1위다. 최형우(0.240) 위즈덤(0.163) 오선우(0.150) 등 전반기의 주역들이 최근 주춤한 가운데 김태군이 반등하면서 해결사 임무를 대신하고 있다.

김태군은 "다행이다. 특별한 연습은 안 했다. 그냥 하던대로 계속 꾸준하게 루틴을 지키려고 생각했던 게 조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56㎞ 강타' 이 선수가 후반기 1위입니다, KIA 반등 선봉장…"3…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초 무사 만루 김태군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5/

'156㎞ 강타' 이 선수가 후반기 1위입니다, KIA 반등 선봉장…"3…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KIA가 2대0으로 승리했다. 전상현 김태군 배터리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5/

KIA는 이날 승리 전까지 롯데전 4연패에 빠져 있었다. 특히 지난달 25일~27일 롯데와의 3연전 전패는 후반기 7연패 최악의 흐름으로 이어져 더 뼈아팠는데, 이날 승리로 그동안의 설움을 날렸다.

김태군은 "3연패 자체가 타격이 솔직하게 많이 컸다. 3연패 했다는 자체가,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것이고 부산에 다시 오면서 조금 생각하면서 오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회복한 만큼 선수단에 "앞만 보고 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태군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공감하며 "시즌 처음부터 계속 그렇게 나는 생각했다. 우승하고 다음 해가 정말 중요하다. 정말 강팀으로 가려면 꾸준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왔다 갔다 해버리면 그건 강팀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감독님과 생각이 똑같다"고 힘줘 말했다.

KIA는 나성범, 김선빈에 이어 김도영까지 합류하면서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김도영은 이날 복귀전에서 롯데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응하지 못하고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며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공만 눈에 익으면 MVP의 위엄을 보여줄 게 분명하다.

김태군은 "라인업을 보면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김)도영이가 복귀했는데 별의별 짓을 다 하더라(웃음). 실책도 하고 삼진도 당하고, 마지막에 타구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쉽지만 어쩌겠나. 경기 끝나고 마운드에서 도영이한테 '별의별 짓을 다해라'고 한마디 했다"며 웃었다.

일단 팀이 4위에서 더 내려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군은 "냉정하게 지금 3위까지는 우리 사정권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위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솔직하게 일단 4위부터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156㎞ 강타' 이 선수가 후반기 1위입니다, KIA 반등 선봉장…"3…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KIA가 2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끝낸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5/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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