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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간절히 기다렸던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최악의 복귀전을 치렀다.
올러는 김도영과 함께 KIA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 키플레이어였다. 올러는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16경기에서 8승3패, 95이닝, 107탈삼진,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는데도 팀 내 다승 1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승리 기여도가 높은 선수였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올러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런 선수가 팀 로테이션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임무를 해줘야 한다. 공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고, 심적인 부담감도 없는 상황이라 올러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2회부터 올러는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윤동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노진혁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1-1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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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러는 2회에 이미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인지 3회에 자기 힘을 다 쓰지 못했다. 손호영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또 무사 1, 2루 위기. 윤동희가 유격수 땅볼로 출루하면서 1사 1, 3루가 됐다. 노진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유강남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해 2사 만루까진 버텼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승욱을 넘지 못했다. 박승욱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1-4로 벌어졌다. 이때 중견수 김호령의 홈 송구 실책이 겹쳐 2사 1, 2루가 2사 2,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KIA는 이날 한계 투구 수를 넘긴 올러를 김시훈으로 교체했다. 김시훈은 첫 타자 한태양을 볼넷으로 내보내 또 2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고, 황성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1-5가 됐다. 올러의 실점은 5로 불어났다.
KIA의 마운드 구상은 올러의 조기 강판으로 완전히 꼬였다. 김시훈(⅓이닝)-김건국(2이닝 2실점)-최지민(1이닝)-김기훈(1이닝)-유지성(1이닝)이 이어 던졌다. 최지민까지는 롯데에 따라붙겠다는 계산이었는데, 1-7까지 벌어진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그동안 마운드에 설 기회가 없었던 투수들을 투입해 불펜을 아끼는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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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