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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 경기 이기기가 이렇게 힘들줄이야. 거인 군단이 14일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또 허무하게 놓쳤다.
이로써 롯데는 58승5무55패를 기록했다. 4위 자리는 지켰지만, 이날 SSG 랜더스가 승리함에 따라 3위와의 차이가 0.5경기로 벌어졌다.
불펜이 잇따라 총동원된 결과인 만큼 NC 다이노스와의 주말시리즈는 또 그대로 먹구름이다. 특히 불펜의 핵인 최준용은 19일 퓨처스 KT 위즈전, 20~21일 LG전을 잇따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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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 박찬형(3루) 고승민(우익수) 레이예스(좌익수) 유강남(포수) 노진혁(지명타자) 나승엽(1루) 한태양(2루) 이호준(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이민석. 롯데는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내복사근 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며 설상가상의 타격을 입었다.
이날 LG는 천성호(우익수) 문성주(지명타자) 오스틴(1루) 문보경(3루)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구본혁(2루) 박해민(중견수)로 맞섰다. 선발은 치리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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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의 애매한 2루수 뜬공 때 황성빈이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됐고, 레이예스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유강남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어렵지 않게 2점을 뽑았다.
3회에도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유강남의 희생번트 때 3루수 문보경의 악송구로 1점을 더 추가했다. 나승엽의 땅볼로 착실하게 1점 더 추가하며 4-0.
그리고 4회초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호준의 솔로포가 터졌다. 오른쪽 담장 너머 124.7m 비거리를 기록했다. 퓨처스에서도 없었던 프로 데뷔 첫 홈런이다. 롯데는 5회초에도 노진혁의 좌측 담장 직격 3루타에 이은 나승엽의 적시타로 6-0까지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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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정철원을 올렸지만,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1사 후 폭투로 1점을 더 내줬다. 여기에 LG 구본혁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며 4-6까지 쫓겼다. 롯데는 3번째 투수 정현수를 올렸고, 이어진 2사 2,3루를 막아냈다.
하지만 LG는 7회말 정현수를 상대로 선두타자 오스틴이 무려 137.5m, 장외홈런이 될 뻔한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문보경마저 연속 타자 홈런으로 잠실에서 가장 먼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21.2m 연속 타자 홈런을 쳤다. 올해 23호 연속 타자 홈런으로 단숨에 6-6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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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연장 10회초 함덕주에게 3자범퇴로 막혔다. LG는 연장 10회말 1사 후 박해민 박관우 문성주의 3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원중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오스틴이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문보경은 땅볼로 물러났다.
롯데는 연장 11회초 1사 후 박찬형이 볼넷을 골랐지만, 대주자 장두성의 2루 도루가 실패하며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LG는 연장 11회말 2사 후 박동원이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최승민을 투입했다. 최승민의 2루 도루가 성공했지만, 마지막 타자 구본혁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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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