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7/
초반부터 LG가 보기드물게 흔들렸다. 1회초 LG 선발 치리노스가 리드오프 황성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박찬형의 번트 때는 LG 2루수 구본혁의 1루 커버가 늦었다. 이어 2루주자 황성빈이 견제에 걸리는 순간 재빨리 3루 도루로 선회하며 LG 내야를 뒤흔들었다.
고승민의 애매한 2루수 뜬공 때 황성빈이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됐고, 레이예스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유강남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어렵지 않게 2점을 뽑았다.
3회에도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유강남의 희생번트 때 3루수 문보경의 악송구로 1점을 더 추가했다. 나승엽의 땅볼로 착실하게 1점 더 추가하며 4-0.
그리고 4회초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호준의 솔로포가 터졌다. 오른쪽 담장 너머 124.7m 비거리를 기록했다. 퓨처스에서도 없었던 프로 데뷔 첫 홈런이다. 롯데는 5회초에도 노진혁의 좌측 담장 직격 3루타에 이은 나승엽의 적시타로 6-0까지 앞서갔다.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4회초 이호준이 솔로홈런을 치고 김태형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1/
하지만 반전의 싹이 움텄다. LG는 6회말 오스틴이 안타,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불펜이 마땅찮은 롯데 벤치는 이민석에게 '조금 더'를 요구했으나, 김현수마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무사 만루가 되자 더이상 버티지 못했다.
롯데는 정철원을 올렸지만,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1사 후 폭투로 1점을 더 내줬다. 여기에 LG 구본혁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며 4-6까지 쫓겼다. 롯데는 3번째 투수 정현수를 올렸고, 이어진 2사 2,3루를 막아냈다.
하지만 LG는 7회말 정현수를 상대로 선두타자 오스틴이 무려 137.5m, 장외홈런이 될 뻔한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문보경마저 연속 타자 홈런으로 잠실에서 가장 먼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21.2m 연속 타자 홈런을 쳤다. 올해 23호 연속 타자 홈런으로 단숨에 6-6 동점.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연장 10회말 2사 만루 김원중이 문보경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1/
롯데는 결국 아껴뒀던 최준용 카드를 꺼냈고, 최준용은 2사 1,2루까지 가는 고전 끝에 7회말을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LG 장현식을 상대로 8회초 2사 2,3루 찬스를 잡았지만, LG 김진성을 공략하지 못했다. 김진성이 9회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9회말을 각각 3자 범퇴처리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함덕주에게 3자범퇴로 막혔다. LG는 연장 10회말 1사 후 박해민 박관우 문성주의 3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원중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오스틴이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문보경은 땅볼로 물러났다.
롯데는 연장 11회초 1사 후 박찬형이 볼넷을 골랐지만, 대주자 장두성의 2루 도루가 실패하며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LG는 연장 11회말 2사 후 박동원이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최승민을 투입했다. 최승민의 2루 도루가 성공했지만, 마지막 타자 구본혁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이정용이 연장 11회초 투구를 마치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