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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잘알' 감독이 찍은 LG 맞춤형이었는데... 155km 강속구에도 볼넷볼넷볼넷볼넷볼넷 3회 4실점 강판. 1R 유망주의 첫승은 언제[창원 현장]

최종수정 2025-08-27 20:47

'엘잘알' 감독이 찍은 LG 맞춤형이었는데... 155km 강속구에도 볼…
NC 다이노스 선발 신영우가 27일 LG전서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엘잘알' 감독이 찍은 LG 맞춤형이었는데... 155km 강속구에도 볼…
NC 다이노스 선발 신영우가 27일 LG전서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엘잘알' 감독이 찍은 LG 맞춤형이었는데... 155km 강속구에도 볼…
NC 다이노스 신영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서 3년을 보낸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콕 찍은 LG 맞춤형 대체 선발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NC 선발 신영우가 3회에 강판됐다. 3년차 1라운드 유망주 신영우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2⅓이닝 동안 2안타(1홈런) 5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이날은 목지훈을 준비시키기로 했는데 아직 팔꿈치 상태가 확실하지 않아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대체 선발을 준비했다. 이 감독이 선택한 투수가 바로 신영우였다.

신영우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강속구 유망주. 선발 자원으로 꾸준히 2군에서 등판을 하고 가끔 1군에서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아 기대한 잠재력이 폭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2년간 1군에서 8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3패뿐. 17⅓이닝을 던졌는데 피안타가 13개인데 볼넷이 24개나 됐다. 삼진도 17개였지만 볼넷이 너무 많았다. 그러다보니 실점이 많았고 평균자책점은 9.35나 된다.

최근 2군에서는 불펜 투수로 잠시 나섰다가 이번에 대체 선발로 다시 1군에서 던지게 됐다.

이번 선발 등판을 두고 팀내에서 이견이 있었다. 코칭스태프에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불펜 투수로의 전향 의견을 말한 것.

이 감독은 "2군에서 중간에서 던졌을 때 괜찮았다. 그래서 중간으로 가는게 어떠냐는 말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팀에 필요한 것은 선발이지 불펜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영우에게 기대했던 것도 선발이다. 중간으로 잠깐 던지게 한 것은 멘털적으로 어려워한 신영우 본인의 요청이 있었다. 나는 아직도 신영우를 선발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9월 확대 엔트리 때는 불펜 투수로 쓰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대체 선발이 아니면 신영우가 올라올 타이밍이 없다. 그래서 내가 고집을 부렸다"라고 했다.


'엘잘알' 감독이 찍은 LG 맞춤형이었는데... 155km 강속구에도 볼…
NC 다이노스 신영우. 스포츠조선DB

'엘잘알' 감독이 찍은 LG 맞춤형이었는데... 155km 강속구에도 볼…
NC 다이노스 신영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엘잘알' 감독이 찍은 LG 맞춤형이었는데... 155km 강속구에도 볼…
NC 다이노스 신영우. 스포츠조선DB

이 감독이 신영우를 선발로 내려는 이유는 또 있었다. LG에서 3년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LG 타자들이 약했던 투수들을 본 이 감독이 생각한 최적의 대체 선발이었던 것.

이 감독은 "다른 후보로 김태경과 최성영이 있었다. 김태경도 LG전에 좋았던 투수다"라며 "볼빠르고 컨트롤 좋은 에이스급 투수들 공을 LG 타자들이 오히려 잘친다. 그런데 제구가 좀 들쭉날쭉한 투수들을 LG 타자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팀에서 가장 적합한 투수가 신영우다. 공이 어디로 올지 모르지 않나. ABS에 꽂히면 쉽지 않은 투수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신영우가 LG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승부를 보길 바랐다. "두들겨 맞으면 안바꿀 것이다. 하지만 계속 볼볼볼하면 바꿔야 한다. 선수 본인의 멘탈을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이 감독의 기대와는 달랐다. 1회초 선두 신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다행히 문성주에겐 풀카운트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까지 했으나 헤드가 기준선을 넘은 것이 확인됐다.

그렇게 신영우가 안정을 찾는가했으나 오스틴이 신영우의 154㎞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그래도 신영우는 문보경을 유격수앞 땅볼, 오지환을 1루수앞 땅볼로 잡고 1회를 넘겼다.

2회초도 아쉬웠다. 선두 구본혁과 박동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출발했고, 천성호에게 희생번트, 박해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신민재에게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가 됐으나 문성주를 또 삼진으로 잡아내고 2회를 마무리. 2회까지 투구수가 50개였다. LG 선발 치리노스가 2회까지 15개만 던진 것과 대조되는 모습.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오스틴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아웃시켰지만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오지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결국 교체가 결정.

두번째 투수 조민석이 그런데 첫 타자 구본혁에게 던진 초구와 2구가 모두 폭투가 되며 문보경이 홈까지 들어와 득점했다. 신영우의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신영우는 이날 최고 155㎞의 직구를 21개 뿌렸고, 142㎞의 슬라이더를 33개, 137㎞의 커브를 11개, 140㎞의 포크볼을 1개 던졌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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