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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대한 충성심. 꽃범호 '믿음의 야구'의 본질 → "변화를 줘서 올바르지 않은 생각을 갖게 된다면"

기사입력 2025-09-03 14:44


팀에 대한 충성심. 꽃범호 '믿음의 야구'의 본질 → "변화를 줘서 올바…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한화가 21대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패한 KIA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2/

팀에 대한 충성심. 꽃범호 '믿음의 야구'의 본질 → "변화를 줘서 올바…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더그아웃의 KIA 선수단이 2대20로 뒤진 8회말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2/

[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야구는 팀 스포츠다. 팀을 위해서 전술적으로 개인 기록을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팀이 우선'이라는 마음가짐이 강하지 않으면 조직력은 와해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다. 당장 결과가 나빠도 이범호 감독은 기다려주는 편이다. 보직에 자꾸 손을 대면 선수들도 혼란스럽다. 신뢰 받는다는 안정감이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여기서 시너지 효과도 발생한다.

디펜딩챔피언 KIA는 올해 가시밭길을 걸었다. 시즌 전 압도적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예상 범위를 아득히 뛰어넘는 부상 암초가 줄줄이 들이닥쳤다.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나성범 등 핵심 야수들이 돌아가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조상우 정해영 등 든든했던 필승조도 흔들렸다. 개막전 이후에는 '완전체'로 치른 경기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격적인 성적표도 눈앞에 다가왔다. 전년도 우승팀이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몰렸다. KIA는 2일 대전 한화전에 3대21로 대패, 3연패에 빠졌다. 정규시즌 21경기를 남긴 3일 현재 8위, 5위 롯데와 승차가 3.5경기다.

이범호 감독은 그래도 미래를 봤다. 성적이 부진해도 선수들이 팀을 먼저 생각하는 끈끈한 '타이거즈'가 되길 바랐다. 그래야 올해가 아니더라도 훗날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은 고비를 넘어가려고 하면 거기서 계속 조금 못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생각을 해봤다. 아무래도 시즌 초반에 불펜 소모가 컸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있나 그런 생각도 든다. 그래도 지금 있는 선수들과 함께 성적을 내야 하고 또 내년도 후년도 해야 한다. 지금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는 선수들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에 대한 충성심. 꽃범호 '믿음의 야구'의 본질 → "변화를 줘서 올바…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KIA가 2대19로 뒤진 8회말 양현종이 김도현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2/

팀에 대한 충성심. 꽃범호 '믿음의 야구'의 본질 → "변화를 줘서 올바…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경기를 지켜보는 KIA 이범호 감독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2/
이범호 감독은 "잘 되는 시즌도 분명히 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 긍정적으로 팀에 더 충성하고 팀을 위해서 뛴다는 생각들이 갖춰져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그런데 막 변화를 줘서 선수들이 올바르지 않은 생각들을 갖게 된다고 하면 개인이나 팀으로 봤을 때, 특히 타이거즈라는 팀에 더 좋을 건 없다. 젊은 선수들이 개인이 아니라 팀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진단했다.


채찍보다는 당근이 필요한 시기다. 이범호 감독은 "그래서 지금 봤을 때 너무 혼내고 압박하기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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