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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도는데 8분 걸렸다고?…홈런에 긁혔나, "빨리 돌아" 이 한 마디에 터졌다

기사입력 2025-09-03 18:23


베이스 도는데 8분 걸렸다고?…홈런에 긁혔나, "빨리 돌아" 이 한 마디…
Colorado Rockies pitcher Kyle Freeland (21) is protected by teammates as members of the San Francisco Giants pursue after Freeland exchanged words with the Giants' Rafael Devers in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Tuesday, Sept. 2, 2025, in Denver. (AP Photo/David Zalub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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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도는데 8분 걸렸다고?…홈런에 긁혔나, "빨리 돌아" 이 한 마디…
San Francisco Giants players pursue Colorado Rockies starting pitcher Kyle Freeland after he exchanged words with the Giants' Rafael Devers following Devers' two-run home run in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Tuesday, Sept. 2, 2025, in Denver. (AP Photo/David Zalub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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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구가 관중석에 꽂힌 뒤. 타자가 홈으로 오기까지는 무려 8분이나 걸렸다.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시작부터 양 팀 더그아웃이 깨끗하게 비워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두 팀의 벤치클리어링 상황을 조명했다.

1회초 샌프란시스코 라파엘 데버스는 콜로라도의 선발 투수 카일 프릴랜드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2S에서 가운데 몰린 스위퍼를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뻗어나가는 순간. 데버스는 방망이를 들고 공을 바라봤다. 넘어가는 걸 보자 1루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 모습에 프릴랜드는 고함을 치며 빨리 돌라는 듯한 손짓을 했다.

데버스는 1루에 도착하기 전 맞대응을 하며 고함을 쳤고, 결국 1루를 밟자마자 프릴랜드 쪽으로 다가갔다. 결국 양 팀 더그아웃과 불펜에 있던 선수가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 나왔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심판과 양 팀 선수들이 격렬하게 붙은 선수를 만류해 분리시켰지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큰 소동이 난 결과 프릴랜드와 내야수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가 퇴장됐다. 특히 아다메스는 자신의 30번째 생일이었던 경기에서 퇴장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베이스 도는데 8분 걸렸다고?…홈런에 긁혔나, "빨리 돌아" 이 한 마디…
DENVER, CO - SEPTEMBER 2: The San Francisco Giants and Colorado Rockies fight on the field after a verbal altercation between Kyle Freeland #21 of the Colorado Rockies and Rafael Devers #16 of the San Francisco Giants after Devers hit a two run home run in the first inning at Coors Field on September 2, 2025 in Denver, Colorado. Justin Edmonds/Getty Images/AFP (Photo by Justin Edmonds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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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클리어링 당시 채프먼과 아다메스는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뛰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채프먼은 프릴랜드를 밀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프릴랜드가 로키스 더그아웃에서 제지당하고 있을 때 아다메스가 무리에서 빠져나와 프릴랜드 쪽으로 고함을 치면서 다시 한 번 불이 붙기도 했다.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된 뒤 프릴랜드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주심은 퇴장을 알리면서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데버스는 심판진의 허가를 받고 베이스를 모두 돌았다. MLB닷컴은 ' 타구가 우익수 관중석에 꽂힌 뒤 8분만'이라고 설명했다.

프릴랜드를 대신해서 센자텔라가 등판했고,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샌프란시스코도 라인업 정리가 필요했다. 데버스는 그대로 나갈 수 있었지만 주전 내야수 두 명이 비었다. 전날 오른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케이시 슈미트가 유격수였던 아다메스 자리에 들어가 2루수로 나갔다. 유격수 자리에는 2루수로 선발 출전한 크리스티안 코스가 들어갔다.

3루수였던 채프먼을 대신해서는 도미닉 스미스가 대타로 들어와 1루수로 들어갔고, 데버스는 3루로 이동했다.


베이스 도는데 8분 걸렸다고?…홈런에 긁혔나, "빨리 돌아" 이 한 마디…
Players scuffle after words exchanged between Colorado Rockies starting pitcher Kyle Freeland and San Francisco Giants' Rafael Devers in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Tuesday, Sept. 2, 2025, in Denver. (AP Photo/David Zalub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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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데버스가 베이스를 다 돌기 전에 퇴장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샌프란시스코는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08년 9월26일 벤지 몰리나는 안타처럼 보이는 타구로 1루로 간 뒤 대주자 엠마누엘 버리스로 교체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정정됐지만, 몰리나는 다시 나와 베이스를 돌지 못했다. 홈런과 타점은 인정됐지만, 득점은 인정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런 혼란에도 샌프란시스코의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대4로 승리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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