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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어떻게 잘하나." 12연패에도, 5강 전쟁중에도 김태형이 긍정적인 이유[수원 포커스]

최종수정 2025-09-04 01:40

"더이상 어떻게 잘하나." 12연패에도, 5강 전쟁중에도 김태형이 긍정적…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4회초 이호준이 솔로홈런을 치고 김태형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1/

"더이상 어떻게 잘하나." 12연패에도, 5강 전쟁중에도 김태형이 긍정적…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롯데의 경기.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태형 감독.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0/

"더이상 어떻게 잘하나." 12연패에도, 5강 전쟁중에도 김태형이 긍정적…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8회말 정철원 폭투 때 2루에서 이원석이 3루까지 진루했다. 김태형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비디오판독 횟수가 남지 않은 롯데.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4/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위가 확실해 보였는데 갑자기 12연패를 하고 이젠 가을 야구를 장담할 수 없게된 롯데 자이언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롯데 김태형 감독의 얼굴은 답답해하거나 실망감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대답은 의외로 "잘하고 있다"였다.

롯데는 8월 6일까지 58승3무45패로 3위를 달리고 있었다. 4위 SSG 랜더스(51승4무48패)와는 5게임 차로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8월 7일 KIA에 5대6으로 패한 이후 승리없이 2무12패를 기록했다. 8월 24일 창원 NC전서 타선의 대폭발로 17대5로 승리하며 연패탈출. 24일 승리한 뒤 롯데의 순위는 59승5무57패로 4위였다. 8위 KIA에도 3게임차로 좁혀져 있었다. 이후 롯데는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중.

김 감독은 12연패가 큰 아쉬움이 될 수도 있을텐데도 올시즌 전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김 감독은 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앞서 "12연패 했지만 우리 선수들 잘하고 있다고 본다. 젊은 선수들도 그렇고 어린 선수들도 그렇고…(잘하고 있다)"라며 "어제(2일 LG전) 호준이가 삼진 당하고 무슨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이 그러는데 더이상 어떻게 잘해. 호준이가 더이상 어떻게 잘하나. 그러면서 경험이 쌓이면서 좋아지는 거다"라며 이호준을 두둔했다.


"더이상 어떻게 잘하나." 12연패에도, 5강 전쟁중에도 김태형이 긍정적…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패한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02/

"더이상 어떻게 잘하나." 12연패에도, 5강 전쟁중에도 김태형이 긍정적…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박세웅, 레이예스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02/

"더이상 어떻게 잘하나." 12연패에도, 5강 전쟁중에도 김태형이 긍정적…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나균안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02/
이호준은 2일 열린 LG와의 경기서 2-3으로 추격한 9회초 2사 만루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2B2S에서 5구째 LG 마무리 유영찬이 뿌린 150㎞의 몸쪽 낮은 직구를 지켜봤는데 ABS가 반응을 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며 경기 종료. 이호준은 아쉬운 나머지 타석에서 한동안 움직이질 못했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3라운드 23순위로 입단한 고졸 2년차인 이호준은 지난해 1군에서 12경기를 뛰었고 올시즌엔 88경기에 나가 타율 2할3푼1리(121타수 28안타) 3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8월에 타율 2할7푼(37타수 10안타) 3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이호준 타석 때 대타를 고민하지 않았을까. 김 감독은 "그때 대타로 낼만한 선수가 장두성 정도였다. 두성이를 김민성 대신 대주자로 낼 때 호준이 타석에 대타로 낼까도 생각을 했었는데 호준이가 멘탈도 강하고 직구도 이겨낼 수 있어서 계속 경기에 나간 호준이가 낫겠다 싶었다. 요즘 감도 괜찮고 컨택트도 되니까"라며 이호준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롯데는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며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아쉽게 12연패라는 큰 아픔을 겪고 지금은 미래를 알 수 없는 치열한 5강 싸움을 하고 있지만 김 감독은 이 모든 과정이 롯데가 강해지는 과정으로 보는 듯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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