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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0패는 면했는데...
키움은 삼성에 이겨 129경기 41승4무84패가 됐다. 시즌 종료까지 15경기가 남은 가운데, 남은 경기를 다 져도 99패로 끝이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한 시즌 100패를 한 팀은 그동안 없었다. 초기에는 경기수가 적었던 이유도 있고, 그동안 아무리 최하위 팀이라도 눈에 띄게 떨어지는 전력으로 '동네북' 신세인 팀이 많지는 않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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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홍원기 감독 중심으로 똘똘 뭉쳐 초반 위기를 극복했다. 외국인 타자 2명 실패를 인정하고, 알칸타라와 웰스 등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마운드를 안정화하자 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송성문도 전반기 초반 부진을 떨치고 미친 활약을 펼쳤다. 임지열이라는 깜짝 스타가 튀어나왔다. 전반기를 91경기 27승3무61패 승률 3할7리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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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구단은 전반기 종료 후 성적에 책임을 물어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을 경질했다. 2군을 오래 지휘하던 설종진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설 감독대행이 오고 키움의 성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3일 삼성전까지 38경기를 치른 결과, 14승1무23패 승률 3할7푼8리를 기록했다. 설 감독대행 취임 일성이었던 4할 이상, 최대 5할 승률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찌됐든 승률이 높아졌고 가장 크게 걱정하던 100패 위기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한시름 덜고 남은 경기들에 집중할 수 있을 듯.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처음부터 외국인 투수 2명을 썼다면, 그것도 지난해 맹활약한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놓치지 않았다면 올시즌 성적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100패를 면했다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애매한 상황이다.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코칭스태프 선임 등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일찍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할 차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