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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당하기만 했는데…" 2년만의 홈런→체크스윙 판독→'5할 타율' 젊은 악마까지…숨가빴던 끝내기 대역전극, 뜨거운 회상 [수원포커스]

최종수정 2025-09-04 19:06

"맨날 당하기만 했는데…" 2년만의 홈런→체크스윙 판독→'5할 타율' 젊…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장진혁 내야땅볼 타구 때 끝내기 실책으로 승리한 KT 선수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03/

"맨날 당하기만 했는데…" 2년만의 홈런→체크스윙 판독→'5할 타율' 젊…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11회말 2사 1, 3루 박찬형 타석. 이강철 감독이 자동고의4구를 지시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맨날 당하기만 했는데…" 2년만의 홈런→체크스윙 판독→'5할 타율' 젊…
9회말 1사 만루. 장진혁 내야땅볼 타구 때 박찬형이 홈으로 송구했으나 볼이 빠지며 끝내기 실책이 나왔다.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체크스윙은 괜찮다. (비디오 판독)성공하면 된다."

7-2로 이기던 경기. 7-8로 역전당했다가 2년만에 터진 예상치 못한 홈런으로 동점을 이루고, 9회말 상대의 실책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의 격렬한 감정에 살짝 젖어있는 모습이었다.

손동현-이상동 등 믿었던 필승조들이 잇따라 무너진 데 대해서는 "요즘 미치겠다. 나가기만 하면 맞는다. 완전 폭탄"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끝내기 직전 장진혁의 체크스윙 판독 성공에 대해서는 "주루코치의 콜이 있었고, 내가 봐도 이상했다. 볼카운트 하나가 엄청 큰데…"라면서도 "체크스윙(요청 횟수)은 판독 성공하면 유지된다. 심판 욕할 필요 없다"며 웃었다.

만루에서 스퀴즈 사인을 낼 생각도 했지만, 김원중이 포크볼을 많이 던지는 것을 감안해 그러지 않았다고. 예상대로 김원중의 선택은 3연속 포크볼이었다. 장진혁의 타구는 3루 땅볼이 됐지만, 롯데 3루수 박찬형의 홈송구가 악송구가 되며 KT가 끝내기 점수를 뽑았다. 이강철 감독은 "치는 순간 홈에선 아웃이라고 보고, 병살만 되지마라 바랐다. (장)진혁이가 발이 빠르지 않나. 또 뒤에 (장)성우니까.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박찬형은 올해 KT전 타율 5할(24타수 12안타)을 기록중이다. 2홈런 3볼넷 4타점이 포함된 기록이다. 출루율이 5할5푼6리, 장타율은 8할3푼 3리나 된다. KT는 지난 8월 28일 부산 롯데전에선 연장 11회 박찬형을 자동 고의4구로 보냈다가 다음 타자 고승민에게 끝내기를 허용한 적도 있다.


"맨날 당하기만 했는데…" 2년만의 홈런→체크스윙 판독→'5할 타율' 젊…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타격하는 KT 장준원.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31/
"박찬형이가 우리한테 너무 잘 친다. 어제도 대타 나와서 적시타 치고, 느낌상 타율이 9할쯤 되는 거 같다. 3일 동안 멀티히트를 계속 치더라니까. 그래, 이런건 한번은 나와야지 싶었다. 고승민 레이예스에 박찬형까지, 롯데전이 너무 힘들다."


하지만 이날 승부의 터닝포인트는 KT 장준원의 동점 홈런이었다. 그것도 롯데 윤성빈의 156㎞ 초구 직구를 통타한 것.

장준원은 빠른 발과 견고한 수비가 돋보이는 내야 멀티 요원이다. 장준원으로선 2023년 8월 18일 이후 747일만에 맛본 1군에서의 손맛. 윤성빈으로선 드물게도 장성우-장준원까지, 하루 2홈런을 허용한 날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는 직구만 노리고 쳤나보다 했다. 준원이 홈런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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