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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축하하는 게 맞는지 되묻기도 하시더라고요."
삼성 왕조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2013년을 마치고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해 해외 무대로 나섰다. 2014년 39세이브를 선동열 전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기록한 38세이브를 넘어 NPB 한국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며 위상을 높였다.
2015년 41세이브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던 그는 2016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더 큰 무대를 밟았다. 세인트루이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뛴 그는 42세이브 45홀드를 더했다.
세월의 무게를 조금씩 실감한 가운데 올 시즌을 끝으로 결국 선수 생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각 구장을 돌면서 프로생활을 정리하는 시간. 팬들은 오승환에게 "고생했다",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게 돼 즐거웠다"는 말을 전하곤 한다.
그 중 "축하한다"는 말도 있었다. 이제 선수 생활을 끝내는 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은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다. 말은 던진 팬도 "축하해야 하는 게 맞나요"라고 반문을 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은퇴를 축하한다고 해주시고, 축하하는게 맞는지 되물어 보시기도 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그 말이 그래도 마무리를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 들리고 있다. 나도 조금씩 홀가분 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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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창원 NC(18일) 잠실 LG(20일) 수원 KT(21일) 부산 롯데(26일) 고척 키움(28일)에서 행사를 한 뒤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은퇴식 및 영구 결번 행사를 한다.
오승환은 "아직 은퇴 투어라는 걸 잘 모르겠다.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과 인사하기 전까지는 모를 거 같다"라며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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