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 장점은 (야구인으로서)모든 걸 경험해봤다는 거다. 마지막까지 죽기살기다."
염갈량의 자신감이 LG 트윈스의 4번째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5회말 KT 장성우의 동점포 포함 1-3 역전 직후 6회초 터진 오지환의 동점 투런포, 그리고 안현민의 쐐기포처럼 보였던 7회말 투런포 직후 다시 8회초 문성주의 만루포로 재차 승부를 뒤집는 저력이 돋보였다. '타격의 팀'으로 1위를 질주하는 팀다운 뒷심이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올해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3'으로 줄였다. 하지만 페이스 조절 따위는 없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 매직넘버가 끝날 때까지 죽기 살기로 간다"고 했다. "아시다시피 나는 모든 걸 경험해보지 않았나. 반성하고, 다신 그러지 않기 위해 내가 뭘 해야하는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그렇게 해도 안되는게 야구"라며 쓴웃음과 함께 스스로를 다잡았다.
|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없었던 전날 2위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 그는 "한 100경기까진 다른 팀 경기는 안본다. 그때까진 우리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승부처니까, 한경기 한경기 상대 경기도 너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기에선 한화가 NC 다이노스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흔들렸던 폰세의 개막 연승도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 폰세는 26경기에 등판, 163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중이다. 삼진 228개를 기록, 벌써 단일시즌 삼진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래도 염갈량의 자신감은 따로 있다. 아직 폰세는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LG 때문이다.
|
"우리는 아직 폰세에게 승리를 주지 않았다. 당연히 정규시즌 끝까지, 또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리를 주고 싶지 않은 게 내 마음이다."
만약 1,2위가 모두 결정된 뒤 26~28일 LG-한화전에 폰세가 등판한다면 어떨까. 염경엽 감독은 "그러면 승리 줘야지. 그런데 아마 그 상황이 되면 서로 전력을 다하진 않지 않을까"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개막 16연승, 앞으로 참 깨기 쉽지 않을 기록이다. 선수가 잘하는 건 기본이고, 팀도 도와줘야하고, 운도 따라야 세울 수 있는 기록"이라며 "10승 무패 정도는 몰라도 15승 넘어간 무패 기록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