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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연승? 우리 상대론 이긴 적 없잖아" LG의 선두질주, 염갈량의 이유있는 자신감…신기록은 중요치 않다 [수원포커스]

최종수정 2025-09-05 11:41

"폰세 연승? 우리 상대론 이긴 적 없잖아" LG의 선두질주, 염갈량의 …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경기, 이날 경기 시즌 226 탈삼진을 기록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폰세가 기념구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3/

"폰세 연승? 우리 상대론 이긴 적 없잖아" LG의 선두질주, 염갈량의 …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4/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 장점은 (야구인으로서)모든 걸 경험해봤다는 거다. 마지막까지 죽기살기다."

염갈량의 자신감이 LG 트윈스의 4번째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LG는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회말~8회초 3이닝 사이에 무려 17점을 주고받는 화력전 끝에 10대8 재역전승을 거뒀다.

5회말 KT 장성우의 동점포 포함 1-3 역전 직후 6회초 터진 오지환의 동점 투런포, 그리고 안현민의 쐐기포처럼 보였던 7회말 투런포 직후 다시 8회초 문성주의 만루포로 재차 승부를 뒤집는 저력이 돋보였다. '타격의 팀'으로 1위를 질주하는 팀다운 뒷심이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올해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3'으로 줄였다. 하지만 페이스 조절 따위는 없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 매직넘버가 끝날 때까지 죽기 살기로 간다"고 했다. "아시다시피 나는 모든 걸 경험해보지 않았나. 반성하고, 다신 그러지 않기 위해 내가 뭘 해야하는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그렇게 해도 안되는게 야구"라며 쓴웃음과 함께 스스로를 다잡았다.


"폰세 연승? 우리 상대론 이긴 적 없잖아" LG의 선두질주, 염갈량의 …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LG가 5대2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이 장현식을 맞이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19/
자신이 SK 와이번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9년의 흑역사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 당시 SK는 시즌 내내 1위를 질주했지만, 8월말부터 갑자기 팀이 흔들리며 두산 베어스에 대역전을 허용, 역사상 최다 경기차(9경기) 순위 뒤집기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80승에 선착하고도 정규시즌을 우승하지 못한 첫 팀이란 불명예도 남았다. 5경기차 선두에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없었던 전날 2위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 그는 "한 100경기까진 다른 팀 경기는 안본다. 그때까진 우리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승부처니까, 한경기 한경기 상대 경기도 너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기에선 한화가 NC 다이노스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흔들렸던 폰세의 개막 연승도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 폰세는 26경기에 등판, 163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중이다. 삼진 228개를 기록, 벌써 단일시즌 삼진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래도 염갈량의 자신감은 따로 있다. 아직 폰세는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LG 때문이다.


"폰세 연승? 우리 상대론 이긴 적 없잖아" LG의 선두질주, 염갈량의 …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한화 폰세가 NC 천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시즌 226 탈삼진을 기록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기록 달성의 순간 포효하는 폰세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3/
KT 상대로 4승, SSG와 키움 상대로 3승, KIA에 2승, 삼성 롯데 두산 NC를 상대로 1승을 올렸지만, LG 상대로는 2경기에 등판, 13이닝을 소화하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46이라는 평범한 기록만 남겼다.

"우리는 아직 폰세에게 승리를 주지 않았다. 당연히 정규시즌 끝까지, 또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리를 주고 싶지 않은 게 내 마음이다."

만약 1,2위가 모두 결정된 뒤 26~28일 LG-한화전에 폰세가 등판한다면 어떨까. 염경엽 감독은 "그러면 승리 줘야지. 그런데 아마 그 상황이 되면 서로 전력을 다하진 않지 않을까"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개막 16연승, 앞으로 참 깨기 쉽지 않을 기록이다. 선수가 잘하는 건 기본이고, 팀도 도와줘야하고, 운도 따라야 세울 수 있는 기록"이라며 "10승 무패 정도는 몰라도 15승 넘어간 무패 기록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폰세 연승? 우리 상대론 이긴 적 없잖아" LG의 선두질주, 염갈량의 …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승리한 LG 염경엽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2/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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