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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못쳐도 주전이야" 타율 1할↑+장타율 2할↑…괴물이 된 문성주의 후반기, 확 달라진 이유를 직접 물었다 [수원피플]

기사입력 2025-09-05 13:51


"넌 못쳐도 주전이야" 타율 1할↑+장타율 2할↑…괴물이 된 문성주의 후…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KT전. 8회초 1사 만루 문성주가 만루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4/

"넌 못쳐도 주전이야" 타율 1할↑+장타율 2할↑…괴물이 된 문성주의 후…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KT전. 8회초 1사 만루 문성주가 만루 홈런을 친 후 선행주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4/

"넌 못쳐도 주전이야" 타율 1할↑+장타율 2할↑…괴물이 된 문성주의 후…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KT전. 8회초 1사 만루 문성주가 만루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활짝 웃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4/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 트윈스 문성주가 완전히 달라졌다. 환골탈태다.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말 그대로 '영웅'이었다. 6-8로 뒤진 8회초 조기 출격한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역전 결승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문성주 개인으로선 2022년 5월 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무려 1217일만에 터뜨린 만루포다. 특히 지난해 단 한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던 문성주로선 더욱 각별한 기쁨이었다. 시즌 막판으로 올수록 등판이 잦아진 박영현이 직구보다 체인지업을 주로 쓴다는 점을 정확히 노린 한방이었다.

문성주의 전반기 타율은 2할8푼3리로 무난했지만, 거포가 아닌 특성상 OPS(출루율+장타율)는 0.673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엔 다르다. 타율이 4할에 육박한다(3할9푼4리). 홈런도 3개나 쳤다. 타율은 1할1푼, 출루율은 1할, 장타율은 무려 2할2푼5리가 올랐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OPS는 0.987에 달한다.

이처럼 다른 사람이 된 이유가 붤까. 문성주는 "전반기엔 부상을 겪었다보니 시즌을 치르는데 있어 조급함이 많았다. 결과를 빨리 내야된다는 생각만 가득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한번 무너진 밸런스가 잘 잡히지 않았다. 스스로도 많이 위축돼있었다"는 속내도 고백했다.

그런 그를 다잡아준 사람은 염경엽 LG 감독이었다.


"넌 못쳐도 주전이야" 타율 1할↑+장타율 2할↑…괴물이 된 문성주의 후…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7/
"2군에 가도 할말 없는 성적을 찍고 있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내보내주셨다. '넌 못해도 된다. 무조건 시합 나간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진짜 못해도 된다는게 아니라, 그러니까 자신있게 하라는 말씀 아니겠나. '올라올 사람은 올라오니까 너무 깊게 빠지진 마라'는 얘기도 해주셨다."


문성주는 올스타브레이크 때 예전 자신의 잘 칠때 영상을 돌려보며 트레이닝에 매진했다고. 그는 "감독님 마음에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역전', '결승', '만루포'는 하나하나 문성주의 마음에 깊게 남는 포인트다. 그는 "지금 우리가 1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생각했다. 이거 뒤집으면 하늘이 우리한테 내려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역전의 중심에 내가 있다니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전날 한화 이글스가 혈투 끝에 6대5로 승리한 대전 한화-NC 다이노스전도 챙겨봤다고. 염경엽 감독은 이날 직접 대전에 다녀왔다며 "(한화의 극적인 승리에)좀 화가 났다"고 1위 사령탑의 초조함을 숨기지 않았다.


"넌 못쳐도 주전이야" 타율 1할↑+장타율 2할↑…괴물이 된 문성주의 후…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KT전. 8회초 1사 만루 문성주가 만루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활짝 웃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4/
문성주는 "저도 좀 화가 났던 것 같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5경기 차이인데 여유를 좀 가져도 되지 않나'라는 물음에 "5경기반 차이였는데 어제 우리가 경기 없는날 한화가 이기면서 5경기 차이가 되지 않았나. 아 방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1위가 확정되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속내도 전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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