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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원맨팀이라고? 암울한 꼴찌팀의 수확...20홈런-20도루 스타 또 탄생한다

최종수정 2025-09-06 10:36

송성문 원맨팀이라고? 암울한 꼴찌팀의 수확...20홈런-20도루 스타 또…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9회말 키움 임지열이 두산 김택연을 상대로 끝내기안타를 날렸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임지열.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송성문만 있냐, 임지열 눈에 띄네.

키움 히어로즈발 고춧가루에 상위 팀들이 떨고 있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 한창인데, 최하위 팀에 발목이 잡히면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되돌아온다.

사실상 꼴찌를 예약했지만, 키움 선수들도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뛴다. 1승이라도 더 거두고 유종이 미를 거두고 싶어한다. 그래야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도 생긴다.

상대가 키움을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송성문이다. 개막 후 극도로 부진했지만, 점점 감을 끌어올리더니 지금은 모두가 리그 최고 타자로 인정한다. 송성문이 터지면 키움 승리 확률이 올라간다.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따냈고, 그 계약을 '보험'으로 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야구는 선수 한 명 잘 한다고 이길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필요하다. 그래서 최근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임지열이다.


송성문 원맨팀이라고? 암울한 꼴찌팀의 수확...20홈런-20도루 스타 또…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4회초 2사 2,3루 키움 임지열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31/
임지열은 5일 삼성 라이온즈전 2번-1루수로 선발 출전, 1회 선제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팀이 패해 빛이 바랬지, 최근 임지열의 공격은 물이 올랐다.최근 5경기로 한정하면 22타수 9안타 타율 4할9리다. 홈런 1개에 타점도 8개나 쓸어담았다. 삼성 2연전에서는 도루를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수비는 팀 사정상 외야와 1루를 오간다. 5일 삼성전 2회 실책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수비도 양포지션 모두 무난하다.

누구 하나 주전급 선수로 확실히 만들지 못한 키움의 암울한 올시즌, 그래도 임지열을 발굴해낸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2014년 입단 후 방망이 잠재력은 인정받았는데, 풀타임 주전으로 뛴 시즌은 없었다. 가장 많이 뛴 게 2023 시즌 72경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외국인 타자 2명 카드 '폭망' 속 누구라도 타격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는데 그 수혜자가 임지열이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강한 인상을 남긴 결승 홈런과 결승타 등으로 송성문과 함께 테이블세터로 자리를 잡았다.


송성문 원맨팀이라고? 암울한 꼴찌팀의 수확...20홈런-20도루 스타 또…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키움 임지열.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물론 기복도 있었다. 특히 무더운 8월 월간 타율 2할6리로 지독하게 부진했다. 첫 풀타임을 치르는 선수가 보일 수밖에 없는 기복. 그러나 8월 말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9월 그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처음 두자릿수 홈런 기록을 채웠고, 도루도 13개로 두자릿수다.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 파워와 스피드를 볼 때 내년에는 처음부터 시즌을 소화하면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듯. 키움은 올해 송성문을 20-20 선수로 배출했고, 송성문은 30-30에 도전하고 있다. 임지열의 경우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함을 더 어필해 정말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게 우선 과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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