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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성공과 실패는 그야말로 한 끝 차이다.
하지만 최근 다시 연패 모드로 6위까지 떨어졌다. 6일 SSG 랜더스전에서 패했다면 5할 승률도 무너질 수 있었는데, 비로 경기를 하지 못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 김태형 감독이 피해가지 못한 질문. 벨라스케즈다. 5일 SSG전 선발로 나와 무너졌다. 홈런 3방을 맞으며 6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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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코멘트 속에 고민들이 다 묻어난다. 김 감독은 "가진 건 좋은데, 처음 2경기를 망치면서 꼬였다. 구위가 압도적인 게 아니니, 자기 공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래도 계속 선발로 써야 한다. 더 좋아질 거라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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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외국인 투수를 바꿔 '대박'을 터뜨린 LG 트윈스가 있어 롯데가 더욱 곤혹스럽다. LG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젊은 투수 톨허스트를 데려왔는데, 톨허스트는 4경기 전승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두 번째 등판에서 맞대결 했고, 톨허스트가 판정승을 거뒀다.
그런데 LG도 교체 전 벨라스케즈를 눈여겨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KBO리그 팀들이 지켜보는 외국인 선수 풀은 어느 정도 제한돼있다. 적당한 경력과 몸값, 그리고 바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는 신분의 선수들을 추리면 그 후보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 풀 안에서 영입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LG도 벨라스케즈를 적극적으로 체크했었다. 교체를 생각하는 팀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선수였다"고 소개했다. 단, LG는 톨허스트의 가능성에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던졌는데 그게 성공적이었다.
롯데가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한 건 절대 아니었다는 의미다. 다만, 경기력이 스카우팅리포트와 같지 않다는 변수에 부딪힌 케이스일 뿐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