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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SSG 랜더스의 65억 FA 베테랑 박종훈이 대변신을 준비중이다. 말 그대로 야구 인생을 건 승부수다.
스리쿼터 혹은 정통파 투수로의 완전한 변화는 아니다. 여전히 언더핸드 투구폼도 구사한다. 상황에 맞는 변칙투구를 테스트하는 단계다. 다만 팔을 올린 투구폼으로 성과가 나온다면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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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결정구를 던질 때는 투구폼을 바꿨다. 우리 눈에 익은 바닥을 긁는듯한 언더핸드 투구폼에서 나온 각도 큰 커브가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지난 7월부터 시도중인 변화다. 투구폼을 바꾼 뒤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고. SSG 구단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과거 롯데 시절인 2015년 심수창이 다양한 투구폼을 섞어쓰며 시도했던 변칙투구와 비슷한 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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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은 1991년생, 올해로 34세가 된 베테랑 투수다.
2010년 2라운드(전체 9순위)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에 입단한 이래 통산 72승79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며 16년째 한 팀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전성기 시절에는 2017년 12승, 2018년 14승, 2020년 13승을 올리며 김광현 못지 않게 '인천야구'를 대표하는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다만 2021년 5년 65억의 비FA 연장계약을 맺은 뒤론 긴 슬럼프에 빠져있다. 4년간 44경기(선발 41)에 등판, 182이닝 소화에 그치며 6승17패 평균자책점 6.38을 기록중이다. 빛나는 커리어와 별개로 프로야구 역대에 남을 아쉬운 연장계약으로 손꼽힌다.
올시즌에도 5경기에 등판, 2패 평균자책 7.11을 기록한 뒤 5월초부터 2군으로 내려가 오랜 기간 머물러 있는 상황.
평생을 언더핸드로 살아온 그가 팔을 올렸다. 말 그대로 커리어의 위기, 벼랑끝에서 택한 도전이다. 야구인생을 건 모험이자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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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군 복귀나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뒀다. 사령탑은 "아직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다"면서도 "시즌 끝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보겠다. 2군에서 추천하면 언제든 올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