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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5강 예측 완전히 틀렸다' 무섭다! 9월 전승 → 숙적까지 꺾고 급행 열차 탑승

최종수정 2025-09-08 00:05

'전문가들 5강 예측 완전히 틀렸다' 무섭다! 9월 전승 → 숙적까지 꺾…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 SSG가 7대3으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개막 전, 야구인들을 중심으로 한 예측에서 SSG 랜더스를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대로라면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5시즌을 앞두고 SSG는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도 않았고, 최정, 노경은 등 내부 단속이 더 시급했다. 이들에게 후한 조건의 계약을 제시해 사인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전력 자체에 '플러스'는 없었다. 여기에 선발, 불펜, 타선 모두 물음표가 많았던 상황. 쟁쟁한 경쟁팀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SSG가 5강 후보로 꼽히지 않은 게 놀라운 사실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즌초부터 크게 밀리지 않는 전력을 보여주더니, 꾸준히 승률 유지를 하다가 8월부터 오히려 치고 올라서기 시작했다. 타선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지만, 탄탄한 투수력이 밑바탕이 됐다.

투수 운영에 있어 약점이 있다는 지난해 평가를 뒤집었고, 올해 20대 투수들의 기량이 두드러지게 상승하면서 가용 인원이 늘어났다. 타선의 집단 슬럼프 속에서도 투수력이 좋으니 버틸 수 있었다.


'전문가들 5강 예측 완전히 틀렸다' 무섭다! 9월 전승 → 숙적까지 꺾…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 SSG 이숭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7/
후반기 들어, 타자들까지 살아나면서 팀 승률이 급등했다. 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최근 SSG의 기세를 보여준 방점이었다. SSG는 정규 시즌 우승 확정을 앞두고 있는 1위팀 LG를 상대로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특히 LG 선발 임찬규 공략에 성공한 것은 합법적 잔치를 벌여도 될 성과다. SSG는 최근 3년간 임찬규에 유독 약했다. 3시즌 동안 임찬규가 SSG를 상대로 12경기에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2.19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마저도 이날 경기에서 SSG가 5이닝 5실점(4자책) 패전을 안겼기 때문에 1패와 평균자책점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 전까지 최근 3년간 단 1패. 2점대 극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막강한 천적이었다.

그런데 초반부터 임찬규를 상대로 무려 5점을 뽑아 수월하게 리드를 가져가더니, 경기 중반 김광현이 연타와 수비 실책으로 3실점 했지만 후반 팀의 최대 장점인 안정적 불펜의 힘으로 압도했다. 마지막 승부처였던 8회초 쐐기점까지 뽑아내면서 최종 스코어 7대3 승리를 챙겼다.


'전문가들 5강 예측 완전히 틀렸다' 무섭다! 9월 전승 → 숙적까지 꺾…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 9회말 마무리 조병현이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7/
최근 5연승. 9월 들어 치른 4경기 전승이다. 마운드가 좋은 SSG는 경기가 띄엄띄엄 진행되고 있는 9월 잔여 경기 일정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4,5선발이 흔들리는 경기가 많은데 선발 변수는 줄이고, 불펜들은 적당히 쉬면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시즌 내내 애를 태우던 타선은 개막 이후 지금이 가장 좋다. 4위 삼성이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고 있지만, SSG는 조금씩 격차를 벌리면서 단독 3위를 지켜내고 있다. 7일 현재 4위 삼성과 2경기 차. 5~6위 KT, 롯데와는 3경기 차 이상 벌어졌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섰다가 불과 일주일 사이에 5연승을 달리면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한 셈이다.


'전문가들 5강 예측 완전히 틀렸다' 무섭다! 9월 전승 → 숙적까지 꺾…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 SSG가 7대3으로 승리했다. 2000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한 김광현이 경기 후 후배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7/

물론 아직 방심은 이르지만, 확실히 유리한 입장인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 고비는 이번주부터 다음주 초까지 이어지는 '영남 원정 6경기'다. SSG는 9~10일 창원에서 NC와 2연전을 치른 후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1경기를 치르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13일 부산에서 롯데와 1경기를 치른다. 일,월 이틀의 휴식이 주어지지만 인천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창원으로 곧장 이동해 16~17일 NC와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중간 우천 취소 경기가 생긴다면 일정이 또 바뀔 수 있지만, 거의 10일 가까이 원정 생활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런데 이 원정 6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면, SSG의 3위 굳히기는 8할 이상 성공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전부 순위 경쟁팀들이라 부담을 극복하며 결과를 만들어내면 포스트시즌 직행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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