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연습 경기에서 이미 156km을 상대해봤다. 빠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에이스' 박준현이 초반 무너지면서 조기 강판된 것이 아쉬웠다. 박준현은 1회말 후지모리 가이토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2사 후 아베 요타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후 한국이 2회초 2-1 역전에 성공했지만, 2회말 1사 후 안타와 2루타에 이어 땅볼과 적시타로 추가 실점을 하면서 2점을 더 내줬다. 결국 한국 벤치는 박준현을 내리고 두번째 투수로 하현승을 올렸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 2대4로 패배를 막지 못했다. 3회말에는 하현승의 추가 실점이 나왔다.
신장 1m88에 최고 155km이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장신의 에이스 박준현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결과다. 그는 이번 한일전에서 1⅔이닝 5안타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사실 이번 한일전은 전력상 한국이 더 유리했다는 평가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7일 "일본 대표팀이 한국 고교야구 No.1 우완을 훌륭하게 공략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경기에 대해 '한국이 유리하다'고 평가해왔었다. 이탈리아전에서 타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강속구 우완을 무너뜨릴거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일본 대표팀이 1회부터 적극적으로 쳐서 결국 박준현을 빠르게 끌어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난 내야수 다카하타 도모키는 "대학 일본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156km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그것을 겪었기 때문에 '빠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눈이 익숙해졌다"고 했다. 해당 투수는 당시 159km까지 뿌렸다는 게 '스포츠호치'의 설명이다.
일본 언론은 불리하다고 생각했던 18세 이하 대표팀이 한국 최강 투수를 꺾고 승전보를 울리자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 모습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