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 바탕으로 2년간 구속 대폭 향상…지역사회 지원 든든
최근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상동고 3학년 임종훈 선수는 7라운드 7순위(전체 67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임 선수는 야구부가 창단한 재작년 상동고로 전학해 마운드를 지켰다.
1학년 때는 구속이 시속 130㎞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성실한 훈련을 통해 146㎞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7월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중간계투로 나서 무실점 호투를 펼쳐 상동고의 사상 첫 전국 대회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백재호 상동고 야구부 감독은 18일 "(임)종훈이는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라며 "정규 훈련 앞뒤로 개인 훈련 루틴을 꾸준히 가져가며 구속을 상당히 끌어올리고 볼넷은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드래프트 지명 소식에 후배들도 큰 자극을 받고 '선배처럼 훈련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며 "부디 프로에 가서 여러 유혹을 잘 이기고 1군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교가 자리한 상동은 1990년대 텅스텐 광산이 문을 닫으며 쇠퇴의 길을 걸었다.
상동교 역시 전교생이 재작년 5월까지 3학년 3명이 전부였다.
상동고등학교는 폐교 위기를 맞자 벗어나고자 국내 최초 공립 야구고등학교로 전환을 추진, 2023년 6월에 야구단을 창단했다.
15명으로 시작한 야구부는 작년 26명까지 늘었고, 올해에는 정원 40명을 채웠다.
전국에서 전학을 오기 위한 대기 인원이 줄을 이을 정도다.
도 교육청은 상동고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를 살리고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6억원을 들여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편의시설을 작년에 마련했고, 올해는 같은 금액을 들여 인조 잔디 야구장을 조성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지원도 든든하다.
상동읍에 소재한 김치 제조 업체 '솜씨가'와 광물 기업 알몬티대한중석은 매년 수 천만원을 야구부에 쾌척하고 있다.
영월군청 역시 전지훈련 비용 등을 5억원가량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도 저마다의 정성을 모아 학생들을 돕고 있다.
한승용 상동고 교장은 "종훈이가 부상 없이 프로무대에 잘 적응하길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가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도 야구부 정원의 40%가량을 도내 인재로 뽑으면서 지역 인재 발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