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국 GOAT 만든, 韓 축구 바꾼 위대한 감독, 눈물의 가족사 고백 "형은 치매, 아내와 사별 후 홀로 지냈다"

기사입력 2025-09-20 14:39


한국 GOAT 만든, 韓 축구 바꾼 위대한 감독, 눈물의 가족사 고백 "…
사진=맨유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요즘 치매에 대한 걱정이 많다.

퍼거슨 감독은 한국 축구와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5년 여름 PSV 에인트호번에서 맹활약하던 박지성을 맨유로 영입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맨유는 지금의 맨유랑 완전 달랐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맨유는 세계 최고의 빅클럽으로 거듭났고, 1992년 프리미어리그(EPL) 시대가 열린 후로 퍼거슨의 맨유는 세계 최강팀이었다.

세계 최고의 전력을 가진 빅클럽에 박지성이 영입되면서 한국 축구의 역사가 180도 달라졌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미지를 바꿨다. 박지성을 보면서 축구 선수의 꿈을 선수들이 이제는 박지성처럼 EPL를 누비는 중이다. 박지성이 없었다면 손흥민, 황희찬, 기성용, 이청용 같은 선수들이 쉽게 EPL 구단의 제안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퍼거슨 감독도 맨유를 강화하기 위해 박지성을 영입했겠지만 퍼거슨의 선택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축구계에서 은퇴한 퍼거슨 감독은 최근에는 건강, 그중에서도 치매 예방과 관련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영국 BBC는 19일(한국시각) 퍼거슨 감독과 인터뷰하며 '퍼거슨은 치매 관련 자선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음악이 치매로 기억력을 잃거나 말, 사고, 감정, 행동에 영향을 받는 형 마틴 퍼거슨을 포함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직접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GOAT 만든, 韓 축구 바꾼 위대한 감독, 눈물의 가족사 고백 "…
스포츠조선DB
현재 퍼거슨 감독은 음악으로 치매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선단체인 'Playlist for Life' 자선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퍼거슨은 "정말 크게 마음에 와 닿았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음악은 치매 환자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노래를 잘 부를 필요는 없다. 가사를 알고 함께 부르면 된다. 정말 멋진 일"이라며 음악으로 치매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왜 참여하게 됐는지를 이야기했다.

퍼거슨 감독의 형인 마틴이 치매 환자이기 때문이다. 퍼거슨은 "나에게도 형의 문제가 있다. 쉽지 않다. 매일 연락을 유지해야 한다. 그는 나를 알아보지만, 기억은 좋지 않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더 나빠지지 않고 있다. 이건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나와 1년 차이고, 형은 한 명뿐이니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항상 마음 한 켠에 있다. '지금 형은 어떤가, 전화해야 하나' 생각하며 매일 연락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항상 그에게 '메모를 해라'라고 말한다. 그는 노력하겠지만, 대부분 잊어버린다"며 슬픈 가족사도 조심스럽게 공개했다.


한국 GOAT 만든, 韓 축구 바꾼 위대한 감독, 눈물의 가족사 고백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퍼거슨 감독도 이제 곧 84세가 되는 노령이다. 치매라는 병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나이다. 그는 "내가 12월이면 84세다. 가끔 기억을 잊는 순간이 있다. 아내와 사별한 후 집에만 갇혀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시골로 이사해 아들 옆집으로 갔다. 하지만 그냥 TV만 보는 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여행을 결심했다. 사우디, 홍콩, 바레인에도 다녀왔다. 자신을 계속 바쁘게 만들어야 한다. 치매 관련 단체와 함께한 활동은 나에게도 좋았다. 즐겁게 하고 있다"며 계속된 활동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퍼거슨 감독은 2018년 뇌출혈로 쓰러져 정말 목숨이 위협받은 적이 있기에 더욱 건강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그때 퍼거슨 감독이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기억상실이었다. 뇌출혈 후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면서 그는 "2018년 뇌출혈로 고생했을 때 기억력을 잃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퍼거슨 감독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기에 퍼거슨 감독이 건강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