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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2군에서 157㎞가 나온 적은 있는데…1군에선 작년 잠실 경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신영우는 최고 157㎞의 폭발적인 직구(14개)에 최고 143㎞ 고속 슬라이더(19개) 커브(4개)를 섞어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경남고 시절부터 150㎞대 중반의 직구를 뿌리는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1m82로 큰 체격은 아니지만, 타고난 어깨가 돋보였다. 48년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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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인터뷰를 마친 신영우에게 각별히 많은 양의 물세례가 쏟아졌다. 특히 외국인 선수 로건과 이날 선발이었던 김태경의 장난이 돋보였다.
경기 후 흠뻑 젖은채 만난 신영우는 "이렇게 불펜에서 첫승을 하게될지는 몰랐다. 오늘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의 등판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첫승으로 이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등판 후 첫 타자가 위기에서 KIA 최형우였다. 신영우는 "3구 삼진 잡는다는 마인드로 상대했다. 내 공만 후회없이 던져 승부하고자 했다"며 미소지었다.
이호준 감독은 당초 계획과 달리 선발보단 불펜 활용으로 기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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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방향성은 비슷한데 좀더 자신있게, 단순하게 던지려고 노력한다. 주변의 조언도 많이 얻었다"며 미소지었다. 157㎞라는 놀랄만한 구속에 대해서는 "1군에서는 작년 잠실 경기에서 한번 찍었고, 올해는 2군 경기에서만 찍었다"고 답했다.
"이 첫승이 내 야구 커리어의 시작점이다. 올해 3년차다. 동기들보다 늦게 첫승을 했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좀더 롱런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보직과 상관없이 1군에서 함께 훈련하고 시합하는 것만 해도 정말 좋은 경험이다. 이렇게 1이닝이라도 던지면서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다면 불펜도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꾸준히, 기복 없는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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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얼굴이 떠오른다. 내가 잘 안될 때마다 부모님이 몰래 속상해하시는 걸 많이 느꼈다. 포기하지 않고 네 페이스대로만 가라, 나중엔 그 잘하는 친구들이랑 같은 선상에 있을 거다, 다만 절대 헛된 시간을 보내선 안된다고 항상 말씀해주셨다. 160㎞ 구속보다는 안정감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