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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역대 세번째도 만족 못한다? '타구단 군침' 정성 들인 이유 분명했다

기사입력 2025-09-22 06:24


"솔직히 말하면·…" 역대 세번째도 만족 못한다? '타구단 군침' 정성 …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앤더슨과 화이트독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솔직히 욕심을 가졌어요."

SSG 랜더스는 지난 20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하면서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만들었다.

선발투수였던 미치 화이트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번째 승리를 챙겼다. 앞서 드류 앤더슨이 11승을 기록한 상태로 SSG는 외인 동반 10승에 성공했다.

SSG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외국인 10승 듀오 배출이다. 이들에 앞서서는 2007년 케니 레이번(17승)-마이크 로마노(12승), 2017년 메릴 켈리(16승)-스캇 다이아몬스(10승)이 외인 동반 10승을 달성한 바 있다.

구단 외국인 농사가 성공적이라는 증거. 이 둘을 품기 위해 SSG는 많은 공을 들였다. SSG는 앤더슨과 화이트를 영입할 당시 패스트볼 구위에 주목했다. 미국 타자들도 까다로운 구위를 지닌 두 투수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주무기가 위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라 ABS 환경이 잘 맞을 거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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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SSG 앤더슨.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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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1/
앤더슨과 화이트 모두 타구단에서 관심을 많이 받았던 선수. SSG는 클럽하우스와 더그아웃 등 선수단 시설 VR 영상을 제공했고, 송도 국제도시 센트럴 파크 촬영 영상 등을 보여주며 외국인들의 생활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어필했다. 동시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과 매년 상위권 경쟁 팀이라는 점을 강조해 선수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또한 선수마다 차량을 지원했고, 앤더슨의 아들 노아가 한국에 왔을 때 과일 바구니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 화이트 가족 방문 때에도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정도로 최고의 듀오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둘이 25승 이상할 거 라고 생각했다"라며 아쉬움으로 운을 뗐다.

외인 능력 부족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좋아서 아쉬웠던 것.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구위로 보나 뭐로 보나 솔직히 욕심을 가졌다. 이 둘이 25승만 해주면 포스트시즌은 무조건 가겠구나라고 계산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이어 "10승을 한 것에 만족해야 되겠지만, 욕심을 냈다. 둘의 퍼포먼스를 보면 25승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봤다"라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둘이 잘 이끌어와서 지금의 성적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말하면·…" 역대 세번째도 만족 못한다? '타구단 군침' 정성 …
앤더슨과 화이트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앤더슨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고 있다. 161⅓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233개를 기록하며 한화 코디 폰세(242탈삼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출산 휴가를 다녀왔지만, 역대급 삼진 잡는 능력을 보여줬다.

화이트는 초반 부상으로 늦게 4월17일 첫 등판을 했지만, 23경기에서 129⅓이닝을 던져 10승4패 평균자책점 2.98로 앤더슨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다.

이 감독은 "앤더슨은 이렇게 많이 던진 적이 태어나서 한 번도 없다더라. 나름 관리를 해주지만, 본인이 지혜롭게 잘하고 있다. 화이트도 초반에 아파서 늦게 합류했는데 팀을 위해서 헌신해줬다"라며 "참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솔직히 말하면·…" 역대 세번째도 만족 못한다? '타구단 군침' 정성 …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앤더슨, 화이트와 이숭용 감독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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