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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열흘" 삼성팬들과 마지막 보인다, 끝판대장과 진짜 작별할 시간이 다가온다

기사입력 2025-09-22 10:44


"이제 열흘" 삼성팬들과 마지막 보인다, 끝판대장과 진짜 작별할 시간이 …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수원에서 삼성 오승환 은퇴투어가 열렸다. 은퇴투어 참석한 오승환.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1/

[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달 마지막 날이 이제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와 더욱 그렇기도 하다."

'끝판대장'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의 마음이 이미 대구로 향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서 오승환의 은퇴식을 진행한다. 이 은퇴식을 끝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한 획을 그었던 또 한 명의 레전드가 유니폼을 벗는다.

오승환은 지난달부터 나머지 9개 구단의 구장을 돌면서 은퇴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 SSG 랜더스, 잠실 두산 베어스, 대전 한화 이글스, 광주 KIA 타이거즈, 창원 NC 다이노스, 잠실 LG 트윈스, 그리고 21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 마지막 경기에서 7번째 은퇴투어를 진행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승환이 일본에 갔을 때, 일본에서도 한국 타자들이 직구를 잘 친다고 알고 있었는데 오승환이 직구 하나로 이기는 투수라 성공할 수 있다고 해서 스카우트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고 들었다. 직구 하나로 평정을 했으니까"라며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인 돌직구를 추억했다.

이제 오승환은 곧 대구에서 삼성 팬들을 만난다. 오는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투어를 다 돌면 대구에서 진짜 마지막으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다.

오승환은 "투어를 거듭할수록 차츰차츰 은퇴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투어 방문 구단이 늘어날수록 많은 분들과 인사를 계속 해서 그런 것 같다. 이달 마지막 날이 이제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와 더욱 그렇기도 하다"며 무거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제 열흘" 삼성팬들과 마지막 보인다, 끝판대장과 진짜 작별할 시간이 …
오승환과 기념 셀카 찍고 있는 고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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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오승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우규민, 김상수.
오승환과 삼성 팬들 말고도 은퇴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선수가 하나 더 있다. 삼성 왕조를 함께 구축했던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다. 최형우는 지난 11일 광주에서 오승환의 은퇴투어를 진행할 때 개인적으로 감사패를 제작해 감동을 안겼다. 감사패에 적힌 문구를 읽다가 최형우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강민호와 구자욱 등 삼성 선수들도 눈물을 쏟았다.

최형우는 오승환의 마지막 공을 타석에서 직접 지켜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지난 7월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어 550세이브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데, 현재 삼성의 순위 싸움이 워낙 치열해 오승환 개인의 기록을 챙겨줄 여유가 없긴 하다.


최형우는 혹시나 타순이 맞지 않아 마지막 기회를 놓칠까 오승환의 등판에 맞춰 대타로 나서면 어떨지 생각했을 정도다. 물론 순위 싸움에 피해가 가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생각한 일이다.

오승환과 작별하는 삼성팬들의 아쉬움도 최형우에 못지않을 것이다. 오는 30일 대구가 눈물바다가 되는 그림이 벌써 그려진다.

오승환은 경기고-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해외리그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고 원클럽맨의 길을 걸었다. KBO 통산 737경기에 등판해 44승33패, 427세이브, 19홀드, 803⅓이닝, 864탈삼진,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했던 마무리투수의 마지막이 진짜 다가오고 있다.


"이제 열흘" 삼성팬들과 마지막 보인다, 끝판대장과 진짜 작별할 시간이 …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가 열렸다. 오승환에게 개인적으로 준비한 감사패 건네고 있는 KIA 최형우.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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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야구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7/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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