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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외야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내년을 준비하는 KIA 타이거즈가 거쳐가야할 성장통일까.
내외야에서 나온 잇따른 수비 실수가 패배와 직결됐다. 1-0으로 앞선 5회 2사에서 김선빈 대신 2루수로 나선 윤도현이 NC 홍종표의 타구를 빠뜨렸다.
앞서 선발 이의리가 4이닝만에 교체된 상황, 두번째 투수 김기훈의 이닝이 제때 끝나지 않았고, 곧이어 NC 박건우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동점이 됐다.
공끝이 살아나가는 잘 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올해 KIA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인 좌익수 오선우의 수비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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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순간 오선우는 앞쪽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타구음을 듣는 순간 출발하는 '첫발'이 어긋난 것. 또 타구는 생각 이상으로 빨랐다. 결국 공은 온몸을 던진 오선우의 글러브 끝을 스치며 이날의 승부를 결정지은 한방으로 이어졌다.
4-6으로 추격하던 9회에도 실책이 나왔다. 무사 1루에서 김휘집의 좌전안타를 좌익수 정해원이 서두르다 빠뜨리며 1실점으로 이어졌다.
바로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팀의 추격을 이끈 정해원이다. 하지만 그 공로를 한순간에 잊게 만든 치명적 실수였다. KIA가 이어진 9회말 공격에서 위즈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6-7, 1점차까지 따라붙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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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에서도 우익수 박재현의 '만세'가 나왔다.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순간이었다. 마지막 순간 NC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너진 것은 말 그대로 '운'에 가까웠다. 마무리 류진욱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그 자리를 대신한 김진호를 8회에 썼고, 마무리 경험이 없다시피한 임지민이 나선 하나하나의 과정이 KIA에게 웃어준 덕분에 힘겨운 역전승을 따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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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우승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146개로 실책 전체 1위였다. 2위 롯데 자이언츠(123개)보다 무려 23개나 더 많았다.
그래서 수비력에 대한 방심이 있는 걸까. 실책은 분위기 반전은 물론 투수들의 과부하를 늘리는 주범이다. 이날 KIA는 투수 10명이 등판하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패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