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이 또! 역전 만루포로 연출한 '롯데시네마' → 윤성빈 160km 불꽃투…'가을' 희망 살렸다! 롯데, 삼성 잡고 4연패 탈출 [부산리뷰]

최종수정 2025-09-26 23:17

김민성이 또! 역전 만루포로 연출한 '롯데시네마' → 윤성빈 160km …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린 롯데 김민성.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6/

김민성이 또! 역전 만루포로 연출한 '롯데시네마' → 윤성빈 160km …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린 롯데 김민성.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6/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날만큼은 달랐다. 37세 베테랑의 한방이 '구도' 부산의 관중석을 눈물과 함성으로 물들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7회말 터진 대타 김민성의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10대9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은 레전드 오승환의 마지막 원정 방문을 기념한 8번째 은퇴 투어이자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신인들이 입단 이후 첫 부산을 찾은 '루키데이'였다. 롯데의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이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최근 4연패를 탈출, 66승째(6무69패)를 기록했다. 가을야구 탈락의 트래직 넘버는 아직 하나 남아있다. 롯데의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3경기, 일단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다른 경쟁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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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오승환 은퇴투어가 열렸다. 가족과 함께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오승환.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6/
반면 삼성은 67패째(72승2무)를 기록, 이날 승리한 3위 SSG 랜더스와의 차이가 1경기반 차이로 벌어졌다. SSG에 패한 5위 KT 위즈와는 그대로 1경기 차이, NC 다이노스와 롯데에게도 마지막 희망을 안겼다.

2만2669석 모두 매진됐다. 대표팀 참석차 빠진 1명을 제외하고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10명의 신인 앞에서 기적 같은 혈투가 펼쳐졌다.

롯데는 한태양(2루) 고승민(1루) 윤동희(우익수) 레이예스(좌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박찬형(3루) 전민재(유격수) 손성빈(포수) 황성빈(중견수) 라인업으로 임했다. 선발은 박준우.

삼성은 이재현(유격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디아즈(1루) 김영웅(3루) 이성규(좌익수) 김지찬(중견수) 강민호(포수) 류지혁(2루)으로 맞섰다. 선발은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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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2026입단 신인 선수들이 홈 팬들 앞에서 첫 인사를 했다. 시구를 마치고 미소 짓는 1라운드 신인 투수 신동건.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6/

당초 롯데 선발로 예정됐던 나균안이 뜻하지 않은 팔꿈치 염증으로 인해 빠진 상황. 선발 매치업의 무게감은 압도적으로 삼성 쪽에 기울었다.

롯데 박준우는 1회부터 안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비틀거렸다. 1회초 위기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2회초 결국 선취점을 내줬다. 1사 후 강민호의 2루타, 류지혁의 번트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김성윤-구자욱의 연속 적시타로 0-2 리드를 내줬다.

롯데의 반격은 3회말 황성빈의 볼넷부터 시작됐다. 한태양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황성빈이 살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고승민의 희생번트 때 원태인의 1루 송구가 타자의 헬멧에 맞고 빠지면서 1점을 따라붙었고, 이어진 찬스에서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이뤘다.


김민성이 또! 역전 만루포로 연출한 '롯데시네마' → 윤성빈 160km …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2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는 롯데 윤성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6/
특히 2회말부터 박준우 대신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성빈이 화려하게 빛났다. 윤성빈은 첫 타자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직면했지만, 김영웅을 삼진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예년과 완전히 달라진, '삼진 잡는 파이어볼러' 윤성빈의 존재감이었다.

특히 이날 윤성빈은 4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을 직구만으로 상대하는 과정에서 KBO 공식 트랙맨으로 160㎞를 찍었다. 윤성빈 개인은 물론 롯데 투수 역사상 첫 기록, 최고 구속이다. 종전 최고 구속은 2012년 최대성의 158㎞지만, 이는 지금과 달리 PTS로 측정된 구속이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윤성빈은 5회초 2사 만루에서 정현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정현수는 류지혁을 땅볼 처리하며 동점 상황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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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6회초 2사 만루. 이성규 내야땅볼 타구 때 3루에서 아웃되고 있는 디아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6/
롯데는 6회초 3번째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찬형의 호수비로 또한번 버텨냈다. 삼성 이성규의 3루 강습 땅볼을 건져낸 박찬형은 온몸을 던져 2루주자 디아즈보다 빠르게 3루에 글러브를 태그, 포스아웃으로 동점을 이어갔다.

롯데는 6회말 전민재가 원태인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터뜨려 현장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곧바로 7회초 무너지는듯 했다. 최준용은 삼성 김지찬에게 2루타, 이어진 1사 3루에서 전병우에게 좌측 펜스 최상단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3-3 동점이 됐다.


김민성이 또! 역전 만루포로 연출한 '롯데시네마' → 윤성빈 160km …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6회말 롯데 전민재가 삼성 원태인을 상대로 역전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전민재.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6/
이어 대구의 아이돌이자 슈퍼스타 이재현이 좌중간 담장을 까마득히 넘기는 130m 초대형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삼성과 롯데 양측을 미치게 만들었다.

진짜 드라마는 따로 있었다. 원태인이 6회를 마치고 내려갔고, 삼성은 필승조 김태훈이 등판했다.

롯데는 7회말 2사 후 레이예스의 좌중간 2루타, 전준우의 볼넷에 이어 박찬형의 1타점 적시타로 1점 따라붙었다. 삼성은 3번? 투수 이승현이 등판했지만, 첫 타자 전민재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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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7회 삼성 이재현이 역전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이재현.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6/
그리고 대타 김민성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지난 13일 부산 SSG전 끝내기 안타에 이어 또한번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최준용에 이어 정철원(1⅓이닝), 그리고 8회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김원중까지 출격시켰다. 김원중은 삼성 강민호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8-6으로 쫓겼지만, 그 이상의 실점 없이 8회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8회말 이호성이 등판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태양의 볼넷, 고승민의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윤동희 삼진 후 마운드를 이어간 좌완 이승민을 상대로 레이예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치며 10-6으로 차이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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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김원중.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6/
혈투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김원중은 9회초 시작과 함께 볼넷-안타-안타로 무사 만루에 직면했고, 디아즈의 2루 땅볼로 1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는 롯데와 삼성의 운명을 바꾼 만루홈런의 주인공 김영웅. 김원중은 트라우마의 주인공을 거르고, 1사 만루에서 삼성 이성규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했다. 김지찬은 투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이병헌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며 10-9까지 쫓겼다. 이어 이병헌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또 만루.

4실점의 졸전이었지만, 어떻게든 승리를 지켜냈다. 김원중은 대타 홍현빈을 땅볼로 잡아내며 기나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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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린 롯데 김민성.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6/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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