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호' 침몰中, 9회 무사 만루 놓치자 4만7천여 팬들 한숨 푹푹...WCS 1차전 승리팀 12번 모두 진출

기사입력 2025-10-01 14:15


'양키스호' 침몰中, 9회 무사 만루 놓치자 4만7천여 팬들 한숨 푹푹.…
아롤디스 채프먼이 9호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며 2점차 승리를 확정하자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양키스호' 침몰中, 9회 무사 만루 놓치자 4만7천여 팬들 한숨 푹푹.…
트렌트 그리샴이 9회말 2사 만루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양키스호'가 라이벌에 첫 판을 내주고 가을야구 조기 탈락의 위기에 처했다.

뉴욕 양키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AL 와일드카드시리즈(WCS) 1차전서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충분히 동점까지 갈 수 있던 황금 기회를 놓쳤다.

1-3으로 뒤진 9회말 양키스의 마지막 공격. 보스턴 투수는 앞서 8회 2사 1루서 등판한 아롤디스 채프먼. 선두 폴 골드슈미트가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안타를 날려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애런 저지의 타석. 양키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4만7027명의 홈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저지가 동점 홈런이라도 쳐주길 간절히 기원했다.

저지는 채프먼의 초구 100.1마일 강속구를 받아쳐 116.1마일의 속도로 중견수 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음 타자 코디 벨린저 역시 응원의 박수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가 채프먼의 99.3마일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쳐 무사 만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타구가 빗맞는 바람에 안타를 확신하지 못한 2루주자 골드슈미트는 3루에서 멈춰야 했다.


'양키스호' 침몰中, 9회 무사 만루 놓치자 4만7천여 팬들 한숨 푹푹.…
WCS 1차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아롤디스 채프먼이 포수 카를로스 나르바에즈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제 안타 하나면 동점까지 몰고 갈 수 있는 긴박한 상황. 하지만 후속 양키스 타자들은 홈팬들의 간절한 염원을 외면했다. 지안카를로스 스탠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재즈 치좀 주니어가 우익수 짧은 플라이, 트렌트 그리샴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양키스의 추격전은 그대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양키스는 선발 맥스 프리드가 6⅓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으며 1-0의 리드 상황에서 교체됐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루크 위버가 경기를 망쳤다. 세데인 라파엘라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닉 소가드에게 우중간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고 1사 2,3루에 몰렸다.

보스턴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타 요시다 마사타카가 위버의 초구 95.9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양키스의 수비 시프트를 뚫고 우중간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결국 위버는 한 타자도 못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양키스는 9회초에도 한 점을 허용해 승기를 내줬다. 데이비드 베드나가 2사후 트레버 스토리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더니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좌측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1-3으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양키스호' 침몰中, 9회 무사 만루 놓치자 4만7천여 팬들 한숨 푹푹.…
보스턴 선발 개럿 크로셰. UPI연합뉴스
보스턴 좌완 선발이자 AL 사이영상 후보인 개럿 크로셰는 7⅔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역투를 펼치며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17개의 공을 던진 크로셰는 개인통산 포스트시즌 5번째(선발로는 첫 번째) 등판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채프먼은 9회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한때 몸담았던 팀을 상대로 1⅓이닝 무실점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정규시즌서 보스턴은 125년 라이벌인 양키스 상대 전적서 9승4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이날까지 합치면 10승4패다.

2022년 이후 3전2선승제 WCS에서 1차전 승리팀이 디비전시리즈에 오른 건 12번 중 12번이고, 스윕은 10번이었다. 즉 양키스는 '침물 직전'이라는 소리다.

양팀간 2차전은 2일 오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양키스는 카를로스 로돈, 보스턴은 브라이언 베요가 선발로 등판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