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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군 선수의 기적이다.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이제는 외국인 타자까지 밀어내고 주전 1루수를 노린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해 오선우를 1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두루 기용했다. 주전 우익수 나성범이 없을 때는 코너 외야수를 맡겼고, 주전 3루수 김도영이 없을 때는 1루수로 기용했다.
KIA가 사실상 5강 탈락을 확정하고, 다음 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서 이 감독은 오선우에게 1루 수비 훈련을 더 집중적으로 시켰다. 일대일 훈련까지 진행할 정도로 진심이었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대신 오선우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하면서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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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은 구단의 기대대로 30홈런을 달성했는데, 문제는 득점권 약점이다. 주자 없을 때 친 솔로 홈런만 21개다. 득점권 타율은 0.202에 불과하다. 4번타자 중책을 맡기기는 분명 아쉽다. 시즌 도중 위즈덤의 교체설이 나온 배경이다.
오선우가 구단에 다음 시즌 1루수를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을 심어주면, KIA는 새 외국인 타자로 거포 외야수를 살펴볼 확률이 높다. 중견수 김호령을 제외하면 현재 KIA 외야 수비가 매우 약한 게 사실이다. 최형우가 지명타자로만 뛰는 상황에서 나성범도 이제 나이 30대 후반이 됐기에 여러모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선우는 "(내년에) 나는 1루수가 더 좋을 것 같다. 외야수보다는 1루수가 더 편하다"고 이미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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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