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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야 이닝이 끝난다. 시카고 컵스는 야구의 가장 기본룰을 간과했다. 반면 밀워키 브루어스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이닝 종료까지 1아웃 남은 상황에서 컵스의 심장에 세 번의 일격을 가하며 역전승을 달성했다.
밀워키는 이날 동점과 역전, 쐐기 홈런 3방을 모두 투아웃 이후에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컵스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법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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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츄리오와 브라이스 튜랑이 컵스 선발 이마나가 쇼타에게 연속 삼진을 당했다. 이마나가의 구위가 상당히 좋았다. 그런데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이마나가는 갑자기 연달아 정타를 허용했다. 윌리엄 콘트레라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2구와 1구의 빠른 타이밍에 이마나가를 공략해 연속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2사 1, 2루 상황. 타석에는 앤드류 본이 나왔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0.254, 14홈런을 기록했던 본은 이마나가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이어 7구째로 들어온 몸쪽 깊은 코스의 스위퍼(83.7마일)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 홈런은 본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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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의 균형은 3회말에 깨졌다. 이번에도 밀워키가 2사 후 홈런 한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2사 후 타석에 나온 콘트레라스는 볼카운트 1B1S에서 이마나가의 몸쪽 꽉찬 코스 포심패스트볼(90.7마일)을 힘차게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로 만들어냈다. 이 홈런이 이날 결승타가 됐다.
4-3으로 앞서나간 밀워키는 곧바로 4회말에 쐐기점까지 뽑았다. 4회말에도 '운명의 2사 후 홈런'이 터졌다. 1사 후 케일럽 더빈이 몸 맞는 볼로 출루했다. 다음타자 블레이크 퍼킨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조이 오티즈가 중전안타를 치며 기회를 살렸다. 2사 1, 2루가 됐다.
타석에는 츄리오가 나왔다. 상대 투수는 컵스 두 번째 투수 대니얼 팔렌시아. 팔렌시아는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과감히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파울 2개를 유도했다. 츄리오가 힘에서 밀리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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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를 잡은 밀워키는 지키기에 나섰다.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3회에 등판한 제이콥 미시오로브스키가 3이닝을 1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에는 채드 패트릭이 나와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7회에 등판한 제러드 쾨닉이 8회 1사까지 네 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이어 트레버 메길이 바통을 이었다. 메길 역시 세이야과 이안 햅 등 컵스 중심타자 2명을 범타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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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와 컵스는 이제 시카고로 향한다. 9일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3차전이 열린다. 밀워키는 퀸 프리에스터, 컵스는 제임슨 타이욘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