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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영원한 끝판왕' 오승환(43)이 삼성 라이온즈 후배들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기간 대구 시내의 한 호텔에서 합숙하는 삼성 선수단을 위해 호텔 카페에 상당한 금액을 선결제한 뒤 선수단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의 주장 구자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 선배의 배려로 매일 오전 각종 음료와 간식을 먹고 있다"며 "선배의 배려심에 많은 선수가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도 "카페를 이용할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승환 선배와 함께 뛰지는 못하지만, 선배 몫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승환은 지난 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당시 오승환은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포함돼 경기를 뛰었고, 관련 규정에 따라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될 수 없는 오승환은 멀리서 선수단을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찾진 않지만, 물심양면으로 선수단을 돕고 있다.
구자욱은 "선배는 후배들이 부담을 느낄까 봐 선수들에게 연락을 자제하는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따로 뵙기로 했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밝은 표정으로 선배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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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