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은 '마운드 싸움'이다. 특히 선발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리고 시리즈의 향방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순서를 짜는 것도 감독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
|
스넬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WCS) 1차전서 7이닝 4안타 2실점, 필라델피아와의 DS 2차전에서는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각각 승리투수가 됐다. 2경기에서 합계 13이닝을 던져 삼진 18개를 잡아냈다. 정규시즌 막판 3경기에서 19이닝 1실점했던 기세를 10월 야구까지 끌고 왔다. 로버츠 감독이 스넬을 포스트시즌 1선발로 염두에 두고 로테이션을 정했다고 보면 된다.
스넬은 다저스 역사상 단일 포스트시즌서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두 차례 등판하는 5번째 투수가 된다. 앞서 데릭 로(2008년 DS, NLCS), 클레이튼 커쇼(2017년 DS, NLCS, 월드시리즈 / 2018년 NLCS, WS), 워커 뷸러(2020년 WCS, DS, NLCS), 잭 플레허티(2024년 NLCS, WS)가 이 기록의 주인공들이었다.
2차전 선발로 등판하는 야마모토가 자연스럽게 원정 6차전 선발 등판이 가능해진다.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
반면 오타니는 4~5일 휴식 후 등판이 무리다. 지난 6월 마운드에 복귀한 오타니는 4일 휴식 후 등판은 한 번도 없었고, 5일 휴식 후 등판도 두 번 뿐이었다. 나머지는 6일 이상이었다. 두 번의 5일 휴식도 1이닝을 던진 첫 두 경기를 마친 뒤였다. 즉, 오타니가 아무리 구위가 좋다고 해도 NLCS 1차전을 맡을 수 없는 이유다.
로버츠 감독은 스넬과 야마모토를 두 차례 선발 등판할 수 있도록 로테이션 순서를 정한 것이다. 오타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4차전 중 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역시 3,4차전 선발 등판 후보다.
로버츠 감독은 NLCS 1차전을 하루 앞둔 13일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이번 시리즈에서 한 번 던지는데 언제일지는 아직 안 정했다. (오타니에게 등판 다음날 휴식은)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7경기를 할 수도 있는 이번 시리즈에 선발투수 4명을 투입하고 2명은 두 차례 등판할 수 있다는 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오타니가 하루 휴식을 취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그것이 바로 (이번 시리즈의)추진력"이라고 밝혔다.
즉 오타니는 다음 날이 오프인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이제는 그걸 로테이션 결정 변수로 삼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
결국 스넬과 야마모토를 중심으로 NLCS 로테이션을 짰다고 강조한 것이다.
오타니는 DS 4경기에서 18타수 1안타(0.056)로 침묵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투수보다는 타자로 더 큰 활약을 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