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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안 그래도 심판도 물으시더라고요?"
13일 3차전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은 창조적인 병살타로 원태인의 롱런을 도왔다.
경기 시작 직후 굵어진 비로 37분간 우천 중단 후 재개된 경기.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2회초 SSG 선두 최지훈이 안타로 출루했다. 2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김성욱을 1루 파울플라이로 유도해 1사 1루. 안상현이 친 살짝 느린 직선타가 2루 베이스 쪽을 향했다.
직선타에 1루주자 최지훈은 급히 1루로 귀루. 류지혁은 1루주자까지 잡기 위해 시선을 주다 그만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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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훈의 귀루가 빨랐기에 그대로 직선타를 포구했다면 2사 1루로 이닝이 이어질 상황. 30구를 던진 원태인은 자신에게 강한 껄끄러운 9번 이지영을 상대하며 투구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낙구 이후 침착하고 노련한 대처가 베테랑 내야수다웠다.
최소 6회까지 롱런해야 할 원태인의 투구수를 아껴주고, SSG 공세를 차단한 그야말로 창조적 병살타였다.
류지혁의 창조병살에 환호하며 감사를 표한 원태인은 다음 이닝을 김성윤의 호수비 속 공 10개 만에 마치며 결국 6⅔이닝 1실점으로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류지혁 김성윤의 수비 도움이 에이스의 눈부신 호투를 도왔다. 시리즈 향방도 한껏 유리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