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도 물으시더라고요" 에이스 롱런 이끈 '창조병살', 고의낙구? 류지혁에게 물었다[준PO4]

기사입력 2025-10-14 16:49


"심판도 물으시더라고요" 에이스 롱런 이끈 '창조병살', 고의낙구? 류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3차전. 6회초 2사 1루 최지훈의 강습타구를 2루수 류지혁이 침착하게 처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안 그래도 심판도 물으시더라고요?"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삼성 덕아웃. 경기 전 훈련에 한창인 류지혁에게 전날 '고의낙구' 여부를 물었다.

주저 없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 떨어뜨린 것"이라는 답변. "심판도 물어보시길래 (고의낙구) 아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13일 3차전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은 창조적인 병살타로 원태인의 롱런을 도왔다.

경기 시작 직후 굵어진 비로 37분간 우천 중단 후 재개된 경기.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1회 양 팀 공방은 무득점으로 끝났다.

2회초 SSG 선두 최지훈이 안타로 출루했다. 2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김성욱을 1루 파울플라이로 유도해 1사 1루. 안상현이 친 살짝 느린 직선타가 2루 베이스 쪽을 향했다.

직선타에 1루주자 최지훈은 급히 1루로 귀루. 류지혁은 1루주자까지 잡기 위해 시선을 주다 그만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심판도 물으시더라고요" 에이스 롱런 이끈 '창조병살', 고의낙구? 류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3차전. 6회초 2사 1루 최지훈의 강습타구를 2루수 류지혁이 침착하게 처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3/

"심판도 물으시더라고요" 에이스 롱런 이끈 '창조병살', 고의낙구? 류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3차전. 2회초 1사 1루 안상현의 직선타를 2루수 류지혁이 재치 있는 플레이로 병살타로 처리했다. 원태인이 기뻐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3/
중요한 건 그 다음. 당황할 법 했지만 류지혁은 차분하게 다시 공을 쥐어들고 2루를 직접 밟아 1루로 돌아간 주자 최지훈을 포스아웃 시킨 뒤 1루에 빠르게 송구해 직선타에 스타트가 늦었던 타자주자까지 잡아냈다.


최지훈의 귀루가 빨랐기에 그대로 직선타를 포구했다면 2사 1루로 이닝이 이어질 상황. 30구를 던진 원태인은 자신에게 강한 껄끄러운 9번 이지영을 상대하며 투구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낙구 이후 침착하고 노련한 대처가 베테랑 내야수다웠다.

최소 6회까지 롱런해야 할 원태인의 투구수를 아껴주고, SSG 공세를 차단한 그야말로 창조적 병살타였다.

류지혁의 창조병살에 환호하며 감사를 표한 원태인은 다음 이닝을 김성윤의 호수비 속 공 10개 만에 마치며 결국 6⅔이닝 1실점으로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류지혁 김성윤의 수비 도움이 에이스의 눈부신 호투를 도왔다. 시리즈 향방도 한껏 유리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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